값싼 먹거리일수록 독성이 많은 걸까?
꼭 그런 건 아니겠지만...
쇼펜하우어가 말했듯이
"내가 만약 가정교사를 한다면 가난한 아이보다는 부잣집 아이를 가르칠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난한 아이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꼭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나처럼 겉도 속도 물렁물렁한 사람에게
궁핍함은 제법 독기를 품어준 것도 싶다.
강하다, 라는 단어처럼 모호한 것도 없어서
속이 강하다, 라는 걸 난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외유내강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외유내독外柔內纛
할 수는 있지 않을까?
이상하지?
삶이 편안해지니까, 속까지 편안해져서는
늘 쿠우욱 뭉쳐있던 무엇도 사라지고
분노랄까? 그런 감정도 옅어지고
감정의 기복도 점차 줄고...
그래도 독한 것만은 놓치고 싶지 않은데.
그걸 얻어 보겠다고 다시,
가난한 삶을 살고 싶진 않은데...
자꾸만 줄어들어가는 자기 뱃속의 독기를
하루하루 감지하는 독사의 기분이 이런 걸까?
애를 잃는 기분이다.
외유내독. 외유내독. 외유내독.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와 관계되지 않은 사람의 울음은 보기가 좋아 (0) | 2006.10.26 |
---|---|
이미테이션최저 (0) | 2006.10.20 |
옷을 벗고 걸으면... (0) | 2006.10.18 |
긴급 협조문 - 미가 많이 들어가는 유명한 노래? (0) | 2006.10.16 |
시인 (0) | 2006.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