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에
"이럴수가" 싶은 심정일 때 추는 춤
같은 걸 생각한 적이 있다.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일 때 추는 춤이나
"오늘도 하루가 가는 군" 싶은 마음일 때 추는 춤
"여자친구가 해주는 떡볶이가 먹고 싶어요"라고 소원 빌 때 추는 춤 같은 것들을
하나씩 다 만들어보려고 한 적이 있다.
생각보다 힘들어서 몇 개 만들고 다 잊어버렸지만.
요즘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결국은 감정의 표현이다, 춤은.
섹시 댄스는, "섹시해보이고 싶어요"라는 감정의 표현이고
부비부비 춤은 "니 몸뚱이에 내 성기를 비벼대고 싶어, 그러고 놀자"라는 감정의 표현이다.
꼭두각시 춤은 "오늘 하루 꼼짝없이 꼭두각시 같은 기분이야"를 표현하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결국 잘 추는 춤이란
내 감정을 충분히 잘 전달하는 춤을 말한다.
예전에, 엄정화가 가수로 막 데뷔했을 때
그 엉성한 춤에도 불구하고
얼굴이며 눈빛이 어떻게든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아, 제법 연기를 노래와 춤에까지 연계시켰구나, 하고 놀랬던 적이 있다.
오늘은 딱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럴수가, 춤을 추고 싶었던 걸로 봐서는
이럴수가,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회의실에 몰래 가서 살짝 추었다.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집의 욕구 (0) | 2006.11.01 |
---|---|
루이비통 FAKE (0) | 2006.10.30 |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29살의 어느 가을날 (0) | 2006.10.30 |
그 중 일부분일 뿐이야 (0) | 2006.10.30 |
보고싶은 사람들 (0) | 2006.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