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찍은 사진이다.
THIS IS A FAKE.
SO, WE LOVE IT.
나는 이것을 내식대로 해석해본다.
루이비통, 이것은 속임수다.
이미테이션 루이비통은 작은 속임수다.
오리지널 루이비통은 진짜 속임수다.
그래서 그렇게 사람들이 달다고 좋아하는 것이다.
오히려, 오리지널 루이비통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때면
늘, 그들이 뭔가에 속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것은
'아름다움', 혹은 '정말 중요한 가치'에 대해 속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다.
우리는 루이비통의 이 '속임수'를 사랑하는 지도 모른다.
내게 모종의 환상을 주세요.
이것을 가짐으로써 내가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거짓말을 해주세요.
물론, 작가는 가짜 루이비통을 가져다 놓고서
이것은 FAKE다, 라고 말하고
FAKE를 즐겨라, 라고 말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FAKE를 즐기기 위해서는
그 ORIGINAL이 제법
속이거나 놀려먹을 가치가 있어야 한다.
오리지널 루이비통은 물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이미 그 이름으로
수 많은 사람들을 속여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루이비통을 조롱한다는 것은
그에 속아온 수 백 만 명을 조롱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코미디언들이 정치가 흉내를 내듯이...
가끔, 정치 풍자 코미디를 볼 때면
먹이 사슬이 연상되고는 한다.
정치가는 국민을 속이고
코미디언은 정치가를 놀리고
국민은 다시 코미디언을 보며 웃고
결국 자신이 자신을 보고 웃는 것 아닌가, 이런...
그나저나 어쩐다?
이 작품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동생이 20만원 주고 샀던, 자기도 창피한지 이제는 안가지고 다니는
루이비통 이미테이션 가방을 7만원 주고 사버렸다.
이제, 장난질을 좀 치면 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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