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도시 공화국의 노마드족
증상 1. 낯선 동네에 가면 방문목적 관계 없이 복덕방에 나붙은 시세에 먼저 눈이 간다.
2. 새 부동산 정책이 나오면 무조건 불안해진다.
3. 습관적으로 새도시 개발지와 직장과의 교통편을 따져본다.
4. 금리변동에 빠삭하고 억단위 대출금 이자 계산이 자동으로 된다.
5. 누군가를 만났을 때 어느 동네에 사는지 알아야 대화가 편해진다.
6. 한술 더 떠 몇 평인지, 자가인지, 전세인지 모르면 궁금해서 견딜 수 없다…
‘아파트 노마드족’은 그래서 피곤하다. 집이 있건 없건 집으로 한몫잡는 대열에 끼거나 밀려나지 않기 위해 이 동네 저 동네 집값 알아보랴, 한몫 잡고 잘난 척하는 사람 째려보랴 눈도 충혈돼 있다. 깔고 앉은 집의 평당 가격이 자신을 설명한다고 여기는 탓에 이 ‘새도시 공화국’의 노마드족은 원래 뜻대로 불모지를 개척하는 유목민이 아니라 개발지를 떠다니는 이민자가 됐다.
김소희<한겨레21>기자 so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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