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열린책들, 2000
냄새를 맡는 동안에는 판단하지 말라. 그것이 첫번째 규칙이었다.
살아오면서 언제나, 심지어 충족감이나 만족감 혹은 행복을 느껴 본 몇 안 되는 순간에도 그는 언제나 숨을 들이쉬기보다는 차라리 내쉬는 편이었다.
그르누이는 껍질이 벗겨진 채 맨살로 바다를 떠다니는 게처럼 예민해져 있었다.
사실 <인간의 냄새>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인간의 얼굴>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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