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온 세상이 함께 웃어줄 것이다

 

 

 

 

 

울어라!  오직 너 혼자 울게 되리라...

 

 

 

어릴 때는 이 말이 너무 싫어서 도저히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

이 말이 참을 수 없게 싫었던 이유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정확했기 때문이다.

너무 정확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나는 친구의 카메라를 빌려

방에 혼자 있을 때 셀프 카메라를 찍었다.

 

웃었고, 울었다.

 

지금은 어떠냐면

웃어도 혼자 웃고, 울어도 혼자 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적당하고 마음이 편하다.

 

 

 

 죽어라! 죽을 때는 혼자가 아닐 지도 모른다...

 

 

물론 뻥이다.

사람은 죽음 앞에서 더욱 혼자가 될 것이다.

그래도 생각해보니

웃을 때도 혼자 사진 찍을 수 있고

울 때도 혼자 사진 찍을 수 있지만,

 

죽을 때는 혼자 사진 찍기가 어려울 것 같다.

 

타이머를 맞춰 놓고 죽는 자신을 촬영한다는 것은

내 의지가 관여되긴 하지만

시간과 물리적, 기계적, 전기적 법칙과

카메라가 주도적인 기분이 든다.

 

반면, 내 죽을 때 사진은

다른 사람이 찍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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