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몸이 안 좋아서 일찍 퇴근했다.
6시에 바로 퇴근했으니
아주 오랜만에 아직 환할 때 퇴근한 것이다.
야근이 예전부터 많았던 한국에는
'별 보면서 퇴근한다'
는 말이 있었는데,
직장 2년차인 나는 불행히도
야근은 매일 하는데도
별은 매일 못 본다.
두통과 몸살로 일찍 잠을 청한 어젯밤
아주 별별 꿈을 다 꾸었는데
이를테면 직장 동료인 한 남자녀석에게
커다란 가슴이 출렁 달리는 꿈과
진흙 구덩이를 뛰어다니는 꿈
그리고,
밤 하늘에 아주 가득한 별들을 바라보는 꿈을 꾸었다.
13시간을 자고 일어나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면서
생각했다.
꿈속엔 별들이 참 많구나!
하고...
이렇게 별 보기가 힘들어지고
여유 내기가 어려워지면
별이 둥둥 떠다니는 하늘 밑에 있는 것도
가끔씩 휴가 때나 맛볼 체험이 될 지 모르겠다.
꿈속에 아리따운 아가씨가 나타나
함께 별을 봐주지는 않았지만
제법 행복한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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