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슬립, 레이먼드 챈들러, 북하우스, 2003

 

 

 

 

 

장군은 다시 천천히, 일자리를 얻지 못한 쇼걸이 마지막 남은 고급 스타킹을 사용하듯 조심스럽게 힘을 사용해서 말했다.

 

 

 

나는 러스티를 아주 좋아하요. 클론멜에서 온 덩치 큰 곱슬머리의 아일랜드인으로 슬픈 눈을 가진 데다가 월셔 대로만큼이나 커다랗게 활짝 웃는 남자지.

 

 

 

나는 자리에 앉은 채 담배 연기로 나 자신을 중독시켰고 빗소리를 들으며 그것에 대해 생각했다.

 

 

 

마치 발꿈치가 질질 끌려간 것처럼 그쪽 방향으로 두 개의 홈이 나란히 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지 그런 짓을 한 자는 힘깨나 썼을 것이다. 죽은 사람은 상처받은 마음보다도 무겁다.

 

 

 

다음날 아침은 청명하고 해가 환히 빛났다. 일어나자 입에서 기관사의 장갑처럼 퀴퀴한 냄새가 났다.

 

 

 

책상 위에는 다른 건 아무것도 없고 압지 메모지, 싸구려 펜 세트, 모자와 그의 다리 한쪽이 올려져 있었다.

 

 

 

이렇게 알게 되어 반갑소. 의사 선생. 오 분 안에 판단을 못하는 검시관을 만나다니 가슴이 다 뛰는데.

 

 

 

우리는 옆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에는 그다지 새것이라 할 수 없는 녹슨 못처럼 붉은 융단이 깔려 있고 녹색 문서함이 다섯 개 있었다. 그 중 세 개에는 캘리포니아의 공기만이 들어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내게 미소를 지었지만 중간에 입술이 웃는 걸 잊어버린 듯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물론 자네가 이 일을 도와줄 수는 없겠지?

  나는 그가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 실질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고서도 거절할 수 있었다.

 

 

 

강철모 같은 머리카락은 모두 뒤로 넘기고 있어, 언뜻 보기에는 뇌가 사는 집의 지붕이라고 할 법한 둥그런 갈색 앞이마가 훤히 드러났다.

 

 

 

이 사건에 대한 신문 기사는 보통 신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것 정도로만 진실에 접근하고 있었다. 화성을 토성과 혼동하는 정도의 진실이었다.

 

 

 

여섯번째 수를 움직이는 문제였다. 내가 가진 다른 문젯거리와 마찬가지로 나는 이 문제도 풀 수 없었다.

 

 

 

나는 허수아비의 호주머니처럼 공허한 인생이었다.

 

 

 

작은 고드름이 부러질 때와 비슷한 메마른 딸깍 소리가 들렸다.

 

 

 

햇빛은 수석 웨이터의 웃음처럼 공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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