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식은 회식을 피해

 

 

 

 

월식이 있다고 하여 옥상에 올랐더니

구름이 많고

달 타는 냄새만 가득했다

하늘은 삼성의 브랜드가치보다 넓어

세상의 모든 신입사원을 늘어 놓아도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저 넓은 하늘을 비추던

달빛을 통째로 가리는 월식을 봐야 하는데

이 타는 냄새는

어느 회사의 싸구려 회식일까

질긴 회식 자리 피해,

물주전자 같은 하늘에 닿고 싶어진다

내가 하늘 속에 뜨거든

뚜껑이야 닫든 말든,

그런 심정으로 월식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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