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이사카 고타로, 은행나무, 2007

 

 

 

 

 

 

인간에게는 교육욕이란 게 있다. 한 번 뿐인 인생살이에 자신이 없으니, 남 앞에서 선생이라도 된 양 떠벌이고는 안심하는 것이다.

 

 

 

시간(時間) ① 시간 흐름의 두 지점 사이. ② 공간과 함께 인식의 기초를 이루는 것. 인간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졌다고 믿고 있는 것 중 하나. 인간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안심하고 있는 것 중 하나. 인생의 충실도와 비례하여 그 진행 속도가 빨라짐. 따분함에 비례해 그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데, 수업 중에는 완전히 멈춘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때도 있음.

 

 

 

특이한 동물들은 특별 보호를 받는데 특이한 인간은 배척당하다니, 그것 참 이상한 일이라 생각했다.

 

 

 

회의(會議) ① 의견을 맞춤. ② 미리 상의함. ③ 회사원의 노동시간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 참가자 수에 비례해 시간이 길어짐. 목소리 큰 사람이 주도권을 잡음. 효과적인 결과를 얻는 경우는 드물고 막판에 보면 시작 전 상태로 돌아가 있는 경우도 많음.

 

 

 

화성(火星) 태양계의 혹성 중 하나. 지구에서 가장 근접한 궤도에 위치한 붉은 별. 24시간 37분 주기로 자전. 687일만에 태양을 일주. 지구에 비해 직경은 약 절반, 질량은 약 10분의 1, 인구는 약 2배, 문명도는 지구와 거의 동등.

 

 

 

말하자면 기억이란 애매모호한 겁니다. 교노는 계속한다. 우리의 뇌 속에 노트북이 있는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불러오기할 것들이 꼼꼼히 적혀 있고 중요한 부분에는 특별한 표시까지 되어 있다? 하하, 그런 일은 결코 없습니다. 기억이란 것은 결국은 뇌 속에 있는 시냅스의 전달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것입니다. 시냅스의 전위(電位)변화가 기억이 되는 것이죠. 몇 년이 지나도 똑 같은 형상으로 남아 있다는 보증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기억이란, 생각해내려고 하는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 의해 새로이 만들어진, 기억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말입니다. 다시 말해 창조물이죠. 그야말로 역사권력자에 의해 날조된 공통 인식인 것과 비슷하지요. 기억은 원형 그대로 냉동 보관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두르는 건 악마나 하는 짓이지.

 

 

 

반성(反省) ①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 봄.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 고찰하고 일정한 평가를 내리는 일. ② 자기가 앞으로도 같은 과오를 되풀이할 것을 재확인하는 행위.

 

 

 

대화(對話) 두 사람 혹은 소수의 사람들이 서로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눔. 또는 그 이야기. 어느 한쪽이 만족을 하면 다른 쪽은 인내를 강요당하는 경우가 많음.

 

 

 

리더가 할 일은 ‘결단 내리는 일’과 ‘책임지는 일’ 두 가지뿐이라는 게 유키코의 생각이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정치가들에게 결여되어 있는 사랑일 것이다. 부모라고 다르지 않다.

 

 

 

신께서 이 세상을 단 7일 만에 만들 수 있었던 건, 호기심 덕분이야.

 

 

 

치타는 지상에서 가장 빠른 다리를 가졌으면서도 생존율은 지극히 낮다. 탄력 있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연약함도 갖고 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뭐라고 했는지 아냐? 아주 사실적인 소설이란 필시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보다 우연성이 적은 소설을 말한다고 했어.

 

 

 

혼자 보는 일기조차 거짓말로 도배할 만한 너한테 그런 말을 듣기는 좀 그렇군하며 나루세는 웃었다.

 

 

 

사람을 보면 곧 도둑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은 분명 도둑들이 고안해낸 말일 것이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는 말은 그 녀석을 두고 한 소리야. 하나를 듣고 열을 알고, 그뿐이야? 하나에서 열 사이에 소수들이 몇 개나 있는지 그런 것까지 앞질러서 생각하는 녀석이지.

 

 

 

좋아. 가오루랑 더 친해진 모양이야. 아주 둘이 꼭 붙어 다녀. 내 아들은 동성애자인가 봐.

에이 설마. 구온이 피식 웃었다.

상관없어, 동성애자든 뭐든. 건강하기만 하면 돼. 유키코는 입가에 어렴풋이 미소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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