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La 2007 August, 58
Interview
누군가의 형님이기를 거부하는 이 시대의 외삼촌 이명석 중(中)
근데 저는 생각해요. 한국사회에서 예술가든, 자유 직업인으로 살아가려면 개인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최소의 자본을 초기에 빨리 마련하는 것이 좋다. 빨리 마련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궁핍해야 된다. 초기에 할 거 다 하면서 그게 자기 창의력에 도움이 되니까 나중에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소비는 하지만 나중에 계속 고생을 하게 되는 거죠. 오히려 ‘나는 돈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 예술 활동을 하고 자유롭게 살아요.’라고 한다면, 훨씬 야잠적으로 직접 싸우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하는 거죠.
예술가 집단을 만들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 개인의 경제단위를 좀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전 그런 경우를 많이 봤는데, 같이 무언가를 하다 보면 꼭 한 두 명이 희생을 해요. 그 중에 좀 착하거나, 그때 마침 뭔가 생겼거나, 뭔가를 처분할 수 있거나, 여유가 있거나 하는 친구들이 책임을 지는 거예요.
저 다음에는 비평가가 없어요. 말하자면 문화적인 것에 대해서 비평적인 글을 쓰는 사람들이 없다는 거예요. 이 직업군이 없어지고, 대신 각 장르의 매니아적인 글쟁이들은 존재하죠. 특정장르에 대해서 관심을 쏟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이 사람들한테는 정보량과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지나치게 오타쿠적인 글쟁이들이 많이 등장한 거죠. 그 이전 세대의 비평가들이 너무 통시적으로 보려고 했던 것에 대한 반대급부이기도 한데, 그 사이의 간극들이 굉장히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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