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La 2007 october 59
MUSICIAN interview
MOT
‘감상주의(감상성을 자극하는 것이 목적인)’는 경멸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약해지고 마는 연약한 순간들을 사랑합니다.
제일 무서운 일은 시간이 가고, 나이를 먹고, 내 곁에 잠시 다가왔던 어떤 기회와 인연, 가능성들을 다시 돌이킬 수 없이 지나쳐 버리는 일인 것 같아요.
Interview
북칼럼니스트 박사
저는 여전히 이벤트주의자로서 살아가는 점이 있죠. 그런데 정말 힘들 때는 자신에게 의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상식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사람에 대한 소유의식인 것 같아. 결혼하면 상대방을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거 있잖아요. 어떤 인간관계라든지 상대방의 가치관이라든지, 인생계획이라든지 그 여러 가지 것들을 자기가 간섭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 하는 것. 그런 부분이 결혼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나는 그런 터치를 당하고 싶지도 않고, 그런 터치를 하고 싶지도 않은 거예요. 그래서 저는 결혼을 반대하는 거예요.
손을 쓰거나 단순한 작업들을 하는 것이 글 쓰는 데는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뭔가를 해서 살아가는 건 너무 당연한 거잖아요.
‘유머감각만이 우리를 구원할 거예요’. 저는 유머감각 있는 사람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그게 남을 웃기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약간 더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일이 재미있다 없다 의 문제를 떠나서 내가 전체, 전모를 모르면, 내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어떤 의미에서 중요한지 파악이 안 되면 그 일 자체를 할 수 없거나, 하기 싫거나 하는 때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프리랜서가 된 게 내 성향에 맞는 거겠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류의 불치병 러브스토리를 마이조 오타로식으로 패러디 했다. 나도 그런 류의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과연 사람들이 머리가 달려 있는지 궁금하다. 클리쉐에서 시작해 클리쉐로 끝나는 사랑 이야기에 진정한 사랑이 들어있는가? 혹은 우리가 진정한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그 어떤 것을 우리는 진실이라고 생각하며 문화를 소비하지는 않는가?(수많은 사랑노래도 포함시켜보자)
타지오의 무테마 칼럼
괭이들이 밥 더 안주냐며 발목에 족쇄를 그리며 울었다.
사랑의 힘! 사랑만 있으면 뭐든 극복할 수 있다!(착각만 빼고.)
People interview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의 저자
오영욱
카메라는 분위기를 포착하지만 그림은 눈으로 보고 그리는 거기 때문에 어떤 면이 어떤 선과 어떻게 만나는지, 어떤 구조가 되어있는지 관찰하게 되요. 기능적인 면을 생각하게 되죠.
제가 하고 싶은 건축은 요즘 건축계의 주류 분위기랑은 좀 달라요. 건축에도 여러 가지 담론이 있는데 제가 대학교 다닐 때만 해도 그 중의 하나로 공간, 공간 자체가 말을 하는 뭐 그런 거에 대한 얘기가 있었어요. 이제 세계건축의 주류는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자본가와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논리를 강화하는 논리적인 건축이에요.
어떻게 보면 아파트가 가장 한국적인 건물인 거 같아요.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를 보면 재밌는 게 서구 사회에서 극히 좌파적인 생각에서 나온 건물 형식인데 여기서는 가장 살고 싶은 건물이라는 게.
한국에 와서 아직까지 적응 못하는 게 하나 있다면 여기서 좌측통행에 익숙했다가 외국에 나가면 우측통행을 하잖아요. 근데 거기서 생활하다보니 그게 인간 몸에 좀 더 맞는 거 같아요. 사람들이 오른쪽을 더 의식하니까.
(좋아하는 여성상이 있나요?)
예전에 제가 밤에 전화하기 싫어한다고 비난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서로 각자 일을 열심히 하면서 존중할 수 있는 관계를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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