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VOL.145

 

 

 

 

 

김창완, 거울을 보다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세요?

피할 수 없는 존재. 나는 왜 나를 피할 수 없을까.

 

 

슬픔이나 행복이 양자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며칠 전에 얼핏 들었어.

 

 

우리는 주로 피해다니는 스타일이지. 열정적이라면 한 번 붙어보겠다는 의지, 불태움, 집착, 이런 속성이 있는 거 아냐? 우린 그것과 반대. 웬만한 일은 희석시키고, 나한테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일단 튀고. 반열정적이라고 하면 좋겠다.

 

 

일단 원더걸스가 뭔지 몰라.

소녀그룹이에요.

좋아. 잘 하겠지. 걔네들은 어릴 거야. 열 몇 살일 거야. 사회에서 아무 가치도 주입받지 않았고 누군가에 의해 상업적으로 훈련해서 나온 거지.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가치판단이 개입할 수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세상에 전혀 영향력이 없는 행위나 주장을 했을 때, 세상을 주도하겠다는 사람이 그걸 그대로 학습해서 한다는 건, 사람들이 이 시대의 가치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동의 아닌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들은 그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우리는 이미 바벨탑을 쌓기 시작했고 피라미드를 짓기 시작했어. 그러기 때문에 그 가치에 도전하는 사람은 의미가 없어. 그 탑을 얼마나 높게 쌓느냐가 중요한 거지. 모든 가치에 대한 파괴라니까. 그들은 돈을 원해서든 어째서든 그런 행위를 했어. 그 행위가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호응할 것이다. 대중을 아우를 수 있다. 문화 중심에 세울 수 있다. 기존 가치를 갖고 있는 사람도 동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거지. 사람들이 생각 있으면 거기에 동조하겠어요? 내 주장과 다르면 동조하겠냐고. 그런데 따라 한담. 자기 막내 여동생보다 어린 애들이 하는 걸 따라 하는 이유가 뭐야. 예뻐서? 아무 생각이 없어서야. 그게 지금 형성되어 있는 분위기라니까. 목적이라니까. 아무 생각이 없는 게 최고로 필요한 인간들이라니까.

누가 원하는 인간들인데요?

지배자들이 다 원하지. 어떤 지배자가 생각 있는 사람을 원하겠어?

 

 

 

 

 

 

 

윤상

뒤늦게 전자음악과 제대로 바람난 이유

 

 

셀 수 없는 별들이 광활한 우주에서 불사의 생명력을 뽐내는 새벽에, 마음이 천 갈래로 갈라져 식은땀을 흘리며 잠들지 못할 때가 있다. 삶은 본디 꼭 쥐고 있기 힘든 한 줌의 모래와도 같은 기쁨과 심청이 몸 판 대가로 바쳐진 쌀 300섬 분량의 슬픔 따위로 이루어져 있다는 속설이 정설에 더 가깝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무량하게도 서글퍼진다.

 

 

저는 모바일 저작권료에 관한 부가가치가 이슈화되기 직전에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과 무관하게 살 수밖에 없었어요. 저작권협회의 저작권료 정산 방법이 너무나도 불완전하기 때문에 저는 한때 저작권협회를 탈퇴한 적도 있거든요. 그러나 이 협회가 나라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저작권 관련 협회기 때문에 우울하게도 다시 가입할 수밖에 없었어요.

 

 

대중음악을 한다는 것은 곡이 유치한데도 돈이 될 것 같으면 한다돈이고 나발이고 유치하고 쪽팔려서 이렇게는 못 하겠다 이 두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하는 일인 것 같아요.

 

 

어릴 때야 다 그렇겠지만 전 유달리 공상과학을 좋아했고 신시사이저가 로봇이나 이런 것들과 한통속이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메가쑈킹 & 윤혜영

이기적인 해골바가지와 홍금보의 탐구생활

 

 

정말 복잡하기가 서울역에 그지없어요!

 

겁을 일시불로 상실했구나

 

고질라 같은 마누라와 도끼 같은 자식들

 

이런 상황에서 자전거를 타는 건 양손에 닭다리를 들고 사자 우리에 들어가 곤봉체조를 하는 거랑 똑같다구요!

 

 

결혼을 해서 살다 보면 정말 별별 일이 다 있을 텐데, 그러다가 어느 날 내가 확 돌아서 혜영이를 때리려고 할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를 대비해서 이렇게 서로 싸우는 훈련을 하고 있다.

 

 

 

 

 

 

 

PAPER 편집부의 이달의 clipboard

 

생뚱맞은 얘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소설은 대부분 재미가 없다. 우리나라 소설가가 대체로 재미없게 살기 때문일 것이다 외국 작가들은 학업을 중도 포기한 경우도 많았고, 우체부, 전기기술자, 어부, 경리, 유모, 군인 등 실로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거나 전전하다가 글을 쓰기 시작한 위인들도 수두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작가들의 약력은 이들과 상당히 달랐고, 그 내용은 아침 조회를 치르기 위해 교복을 입고 줄 맞춰 도열한 학생들의 모습처럼 상당히 균일했다.

 지금이야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예전만 해도 글재주가 있는 어린이들은 어릴 적부터 글쟁이로 길러지고 SGOTEK. 글짓기 상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문학인으로서의 굴레가 그들에게 덮어 씌워지는 것이다. 일방통행으로 길러진 예비 문학인들은 대학의 국문과와 문예창작학과 등지에서 엇비슷한 교육을 받고 수련과정을 거치는데 그래서인지 작가 특유의 개성과 독창성이 살아 있는 책을 찾긴 쉽지 않다. 책 속의 기발한 상상력도 삶의 다양한 경험에서 발굴되는 법. 작가들의 삶이 획일적이고 단편적일 뿐만 아니라 많은 작가들이 작가라는 감투에 갇힌 채 작가인 듯 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작가로서 대접받는 삶(?)을 지향하고 있으니 이 작가들의 경험의 박약함이란 서점에 재미없는 책을 범람케 하는 주범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권진선의 광고낙서

 

 

사람들은 유독 12 25일과 31일에 행복하려고 합니다. 1년 내내 어떠한 풍파와 고생을 겪더라도 그 이틀만 행복하면 1년이 행복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뛰어난 먹이 조달자

 

 

요즘 20대를 공한족(恐閑族)이라 부른다고 한다. 한가함을 두려워하는 세대라는 말이다. 높아진 취업의 문턱 앞에서 학적관리, 인맥관리, 어학연수, 자격증 취득 등에 워낙 시달리다 보니 이런 말까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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