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트렌드, 마크 펜/키니 잴리슨, 해냄, 2008(초판 3쇄)
중장년 남성들이 트로피 아내(trophy wife: 성공한 중장년 남성이 조강지처를 버리고 얻은 젊고 아름다운 아내 – 옮긴이)를 찾는 일은 오래 전부터 있어온 하나의 현상이다.
남성들은 연상녀의 자신감과 성적 경험, 그리고 연상녀들이 일반적으로 상대의 헌신을 크게 원치 않는다는 사실에 매료된다.
조만간 고령자와 아이들 사이에 낀 샌드위치 세대는 70대 부모의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가 부모들이 너무 바빠 손자들을 봐줄 시간도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1960년대 말 이후로 남성은 마라톤 기록을 3분 앞당긴 데 비해, 여성들은 ‘31분’이나 앞당겼다. 상당히 많은 여성들이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강도 높은 신체 단련 기회를 박탈당하다 보니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체구가 더 작고, 약하고, 느리다는 것을 신이 정한 사실로 받아들여 왔다.
남성 성직자들이 “아담이 아내의 뜻에 따라 금단의 열매를 따 먹었을 때 어떤 결과가 이어졌는지 보라”는 말만으로 자신들이 차지한 직종에 여성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건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일까?
지난 50년 동안 여성 성직자를 허용한 미국의 주요 종교 단체 거의 모두 신도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반면 여성 성직자를 배제한 주요 종교 단체는 모두 신도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오직 ‘피 한 방울’ 원칙(one drop rule: 미국에서 인종을 구분할 때 쓰이는 기준으로, 역사적으로 이 원칙에 따라 흑인종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섞여 있으면 곧 흑인으로 취급했다. – 옮긴이)에 따라 인종을 구분하는 일은 앞으로 얼마나 오래 계속될 것인가?
현재 미국의 태닝 전문점 수는 스타벅스 매장의 세 배에 이른다.
왼손잡이를 20만 년이나 봐왔음에도 우리는 한쪽 손을 더 사용하게 되는 이유와 그 결과를 아직 확실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야구가 왼손잡이의 덕을 볼 것은 확실하다(영어에서 왼손잡이를 뜻하는 ‘southpaw’란 말은 야구에서 나온 것이다. 야구장의 구조는 투수가 저녁 해를 피해 동쪽을 보도록 되어 있는데, 그러려면 왼손 투수의 경우 왼쪽 팔이 ‘south’, 즉 남쪽을 향하게 된다).
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에 따르면 매년 병원의 실수로 사망하는 사람이 자동차 사고나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들보다 많다고 한다. 또 매년 병원 감염 사고로 사망하는 미국인들의 수는 에이즈 사망자의 다섯 배에 이르고 있다. 사실 주요 사회 기관 중 의료 기관만큼 일반인들의 신뢰가 빨리 그리고 많이 떨어진 곳도 없다.
난청연구재단(Deafness Research Foundation)에 따르면, 미국인이 겪는 난청 사례 3건 중 1건은 노화가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소음이 문제라고 한다.
최근에 10대 청소년들이 보는 영화를 관람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귀마개가 없으면 예고편도 다 못 보고 나올 것이다. 이건 꼭 어떤 나라에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화폐가치를 전면 수정하기로 결정해서 1만 루피가 갑자기 1루피가 된 것 같다.
소음이 85데시벨에 이르면 영구적인 청력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생활은 어떤가. 우리가 매일 한번 손에 들면 몇 분식 사용하는 헤어 드라이기의 경우 90데시벨의 소음이 발생한다. 헤어 드라이기를 쓰고 있으면 전화벨 소리도, 아이들 울음소리도, 배우자의 유창한 잔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먼저 미국의 부모들 대부분은 자신이 엄격하다고 생각한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자신들만 그렇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커밍아웃엣48닷블로그스팟닷컴(www.comingoutat48.blogspot.com)의 블로그 주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따르면 게이로서 새 삶을 시작했을 때 무슨 옷을 입고 게이 바에 가야할지 전혀 몰랐었고, 너무 이른 시간에 바에 가기도 했다고 한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늦깎이 게이족의 배우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느끼는 분노, 슬픔, 부인, 격분의 4단계를 모두 거치게 된다고 한다.
눈에 콩깍지가 씌여 있는데 게이더(Gaydar: ‘gay’와 ‘radar’의 합성어로 게이를 판별해 내는 능력을 가리키는 말 – 옮긴이)가 작동할까?
코미디언 제이슨 스튜어트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우리 게이들이 결혼하게 좀 내버려 두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당신(이성애자)들과 결혼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테니까요!”
바로 이 대목의 진정한 의미(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민주국가의 정치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는 불법 외국인들도 ‘미국인’이라는 얘기였다.
로사 팍스 여사(Rosa Parks: 인종차별적인 법에 따라 버스 좌석을 백인에게 양보하기를 거부하던 흑인 여성의 이름으로 그 후 이것이 사회문제화 되어 흑인 인권 운동이 일어남 – 옮긴이)가 버스 뒷자리로 옮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만큼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2006년에는 기록적으로 미국에서 65만 명이 교도소를 떠나 사회에 다시 발을 들여놓았다.
그 숫자는 볼티모아 전체 인구보다 많고,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의 전체 인구와 맞먹는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매년 대학을 졸업하는 인원의 반에 이르는 실정이다.
학습장애는 가계의 소득수준고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나타나지만, 중산층에서는 거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자기 아이들이 왜 ‘보통 수준밖에’ 되지 않는지 알아내려고 상당량의 시간과 돈을 쏟아 부을 사람들이 이들 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
K마트에 가면 스웨터와 스카프를 사는 데 15달러도 안 드는 이 미국이란 나라에 손수 뜨개질(바늘 두 개로 하는 것과 코바늘 하나로 하는 것 모두 포함해서)을 하는 사람 중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집단이 바로 10대와 20대다.
2,500년의 역사를 가진 활동이 지금 최신 유행이 된 것이다.
한 사이트는 ‘인용구 및 시’ 게시판에 “신은 내게 쏠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평정심을 주셨고, 내가 솔 수 있는 것들을 쏠 용기를 주셨고, 시체를 숨길 지혜를 주셨노라”라는 글을 올려놨을 정도다.
그는 상대편의 병사들이 그들의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리게 함으로써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제까지 사람들은 저격병 하면 언제나 약간은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과연 공평한 것일까?’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제 이 청소년 세대에게 저격병은 공평할 뿐 아니라, 똑똑하고, 효율적이며, 도 이상적인 미래의 진로가 되고 있다.
그들은 아이들이 정말로 야채 위주의 음식을 좋아한다는 현재의 트렌드를 놓치고 있다.
더 많은 아이들, 특히 소녀들이 육식 문화를 거부하고 다이어트를 하려는 욕망을 브랜드화된 야채로 풀려 할 것이다.
…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베스트 셀러가 됐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아동 도서 100권이 출판되면 그중 하나꼴로 존재할 정도로 드문 소재인 아버지를 묘사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아빠와 자식을 다룬 책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워싱턴 대학 존 카트맨 박사의 ‘애정 연구소(love labs)’ 연구에서도 남자가 가사를 많이 분담하면 할수록 아내들은 남편을 더욱 사랑스러운 존재로 인식한다. …. 매년 가정용 세제를 위한 광고물이 수백 편씩 제작되지만 그들 중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한 편도 없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분법적 성 구별 체계는 전제적이고 제한적이며 심지어 억압적이기까지 하다. 그런 양분법은 남성과 여성의 경계 사이에 존재하는 회색지대를 설명하지 못하며, 그런 회색지대야말로 이런 경향의 사람들을 가장 잘 정의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거기에 해당된다.
그들 중 일부는 ‘boy’나 ‘girl’처럼 자신들의 정체성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단어를 버리고 대신 ‘boi’나 ‘grrl’을 사용하며 ‘he’나 ‘she’에 해당하는 3인칭의 주격으로 ‘ze’를 ‘him’과 ‘her’에 해당하는 목적격으로 ‘hir’를 제안한다.
- 인터섹스(intersex). 4,500명당 한 명꼴로 남녀 성기를 모두 갖고 태어나는 사람들을 말한다.
2006년, 애리조나대학은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따라 캠퍼스의 휴게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로스엔젤레스 통합 교육구는 학생들을 부를 때, ‘이름이나 본인이 느끼는 성적 정체성에 맞는 인칭대명사’를 사용하도록 요구했다.
한때 아메리칸드림은 차고마다 차를 두 대씩 보유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차 한 대당 두 개의 차고를 갖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이다.
이제는 파산한 이스턴 에어 라인(Eastern Air Line)의 최고 경영자가 기회 있을 때마다 말했듯이, “파산이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이 없는 기독교나 마찬가지다.”
‘표시하다’라는 뜻을 가진 타히티어 ‘tatau’에서 유래된 문신(tattoo)
심지어 이들은 청소가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간다는 뉘앙스까지 풍긴다. 의사들은 특정 병원균에 노출되지 않은 것이 아동 천식과 알레르기가 급격히 증가한 원인이라는 ‘위생 시설(hygiene hypothesis)’의 내용을 신뢰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Maureen Dowd)는 자신의 상념을 이렇게 밝히기도 했다. “수술로 코를 만지고, 턱을 높이고, 귀를 뒤로 젖힌 남자가 수술로 눈을 만지고 입술을 도톰하게 만들고 얼굴 주름을 없앤 여자에게 반한다면 유전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 또 아이를 낳고 나서는 서로를 바라보며 ‘세상에, 이 못생긴 아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거야?’라고 탄식하게 되지 않을까?” 당연히 아기도 성형수술을 받아야 할 것이다.
신종 러다이트들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그들은 독특한 인격체임이 드러났다. 퓨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인터넷 비사용자들이 노인이거나 오지에 살거나 빈곤한 사람인 반면, 단언적으로 인터넷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젊고 도시에 살며 직업을 갖고 있었다. 네 명 중 한 명꼴로 인터넷 사용을 중단한 이유로 그것이 싫다거나, 별로 재미있지 않다거나, 유용하지 않다거나, 시간 낭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성인 중 정기적으로 포르노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은 약 400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정기적으로 야구를 보는 사람들의 ‘열 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렇다면 무엇이 미국의 진정한 오락거리겠는가?
2001년만 해도 포르노 사업이 거둬들인 금액이 메이저리그 야구, 미식축구, 농구의 수입 전부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2006년도의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포르노의 수익은 ABC, CBS, NBC 3사의 수입을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는 많았다고 한다.
또 포르노 웹사이트 방문 횟수가 구글, 야후!, MSN의 방문 횟수를 전부 합친 것보다 세 배나 많다.
보수적인 단체에서는 게이 잡지에 광고를 싣는 회사 제품을 보이콧하느라 바쁘지만 이들이 포르노 산업에 장비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 제품을 보이콧하는 일은 결코 없다. 왜 그렇겠는가? 이런 조직에 속한 사람 중 게이는 극소수지만, 포르노를 보는 사람은 많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육에서 가장 큰 트렌드는 그와 정반대이다. 아이들을 늦게 입학시킨다는 얘기다…. 그것을 ‘레드셔팅(red-shirting)’이라 한다. 대학 운동선수들이 후보 선수로 1년간 시합에 빠져서 더 잘하도록 훈련받는 관례를 따라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 부모들은 아주 공부를 잘해서 학급에서 1등을 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들의 아이가 같은 또래 아이들보다 현재 더 작고 어리며, 발육이 덜 되었고 능력이 못하다 하더라도 그러기를 바란다. 그래서 언제나 문제 해결사인 그들은 자녀들을 1년 어린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도록 입학시킨다.
요컨대 핵심은 공립학교들이 부모들에게 갈수록 골칫거리가 되면서 모든 분야에서 점점 더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직접 가르치려고 한다는 것이다.
미국인은 숫자를 사랑한다. 수학은 정말 싫어하지만 말이다.
확실히 오늘날 하버드대학에는 6,700명의 학부생 중 수학 전공자는 76명뿐이다. 예일대학에는 38명이 있다. 이것은 올해 두 대학이 고등 수학을 이해하는 사람을 채 50명도 배출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넘버스>만 해도 금요일 저녁에 수학 때문이라기 보다는 수학에 관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1,100만 명을 TV앞에 불러모았다. 시청자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느 장면이 관심을 끄는지 조사했을 때 수학적 설명에 흥분되었다고 한다. 왜인가? 그 설명을 들으면 자신들이 똑똑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몇 개의 서유럽 국가들에서 급속하게 증가하는 생활양식은 LAT이다. 그것은 ‘별개의 집에서 삶을 함께하는(Live Apart Together)’ 부부라는 말이다.
영국에서는 그 숫자가 100만 쌍이나 된다.
LAT 부부는 다른 곳에서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55세 인구 네 명 중 한 명은 자신이 부부이지만 혼인신고를 하지도 않았고 함께 살지도 않으며 두 사람의 법적 지위에 변화를 주려는 계획도 없다.
정치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진보적인 성향이 강할수록, 즉 우리가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횟수가 적을수록 자녀의 수가 더 적어질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인의 삶은 와인을 마시는 것을 빼면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아니면 와인을 마시지 않는 것이 존재할 뿐이다.
150년 전에 인도의 과부들은 사티(sati)라고 하는 전통에 따라 남편의 화장용 장작더미에 몸을 던져야 했다.
해마다 거의 2억 명의 인도 어린이들이 첫돌을 맞이하기 전에 죽는다.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 아직 기본적인 문명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4억 5,000만 명이 전기도 없이 살고 있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사티와 지참금 살해(신랑 측의 요구대로 지참금을 지불하지 못한 젊은 신부를 살해하는 관행)가 공식적으로는 법으로 금지되었으나, 여전히 두 가지 모두 자행되고 있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거대한 변화는 모순된 방향으로 일어나고 있다. 노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와중에 일하려는 사람들이 더 늘고 있는 게 우리 사회다. 또 더 건강해지려 애쓰면서도 비만율과 카페인 섭취량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사람들의 교육 수준은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정치인의 스타일과 성격은 점점 더 구설수에 오른다.
모든 트렌드에는 그에 대응되는 카운터트렌드(countertrend)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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