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코리아, 200808

 

 

 

 

 

 

 

 

터살이

소금꽃은 언제 오는가

 

 

 천일염은 바람과 햇빛, 별빛이 빚어낸 보석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염전 일은 별이 돋아나는 새벽에 시작해 그 다음날 새벽에야 비로소 끝나는 일이다. 그러니 하루 노동시간이 24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날짐승, 들짐승도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는데 이 일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염부의 눈빛을 본 사람이라면 소금을 함부로 대할 수가 없을 것이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가둬 햇빛과 바람으로 건조시켜 만들어요. 바닷물을 염전에 가둬놓으면 먼저 물 표면에 얇은 소금막이 형성된 뒤 조금씩 커지면서 소금 결정이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이것을 소금꽃이라고 부르지요. 이 결정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사각형 모양이 형성되는 걸 소금이 살찐다고 하죠. 이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굵은 소금입니다.

 

 

 

 

 

 

 

 

 

 

노아의 방주, 비오코 섬

 

 

 

 

 

 

 

 

 

 

 

잠들지 않는 도시, 모스크바

 

 

 러시아의 여러 도로와 고속도로에는 자살하기 딱 좋은 구역이 있는데 바로 양방향 주행이 가능한 중앙차선이다.

 

 

 모스크바에는 세계 어느 도시보다 억만장자들이 많다. 뉴욕이나 런던보다도 많아서 백만장자가 비둘기만큼이나 흔하다. 1990년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신러시아인은 부유층과 초부유층으로 형성돼있다. 이들 중 절반은 10년 전 대기업의 중역들이 마구잡이로 살해됐던 알루미늄 전쟁 같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고, 나머지 절반은 은행 설립이 은행을 터는 것보다 수익성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이다. 나머지 절반은 이 헤지펀드에서 저 헤지펀드로 옮겨 다니는 젊은 투자 곡예사들이다.

 

 

 낮이면 모스크바 거리에는 창문을 시커멓게 칠한 검은 벤츠 승용차가 줄지어 다닌다. 법에 위반 될 정도로 진하게 칠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벤츠들이 관공서 건물 입구에 모여드는 광경이 마치 바퀴벌레약 속으로 유인된 바퀴벌레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인은 절대로 러시아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알렉세이가 말했다. 미국인은 매사를 흑백 논리로 보고 그 중간지대는 보지 않는 반면, 러시아인은 매사의 80% 정도를 회색지대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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