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MEN 1and 2, ALAN MOORE/DAVE GIBBONS, 시공사, 2008(초판1쇄)
당신이 이 책에서 읽고 싶어 이 책을 사도록 한 모든 것들을 이야기해 줘도 괜찮을 것이다. 아니면 내가 왜 모 버논보다도 훨씬 더 미친 사람인지 이야기해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난 책상 서랍 가득 야한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나 또한 나만의 특이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내 평생 한 번도 모조 여성유방을 착용한 적은 없지만, 그만큼 이상한 것을 입고 눈물을 흘리며 사람들의 웃음 속에 서 있었던 적이 있었다.
댄, 벌써 6시 16분이에요. 토요일 밤의 뉴욕이 어떤지 몰라요?
가끔 택시들은 사라져 버리고 여기서 저기까지 가는데 평생 걸리죠.
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물론 한 마디라도 듣지 않고서는 돌아갈 수 없다며 귀찮게 달라붙는 기자에게 그것과 비슷한 말을 해 준 기억은 난다. 아마도 내가 한 말은 대중들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수정되었거나 완화되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난 한 번도 ‘슈퍼맨은 존재하며, 그는 미국인이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 내가 한 말은 ‘신은 존재하며 그는 미국인이다.’였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잠시 후 당신의 몸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낀다 하더라도 너무 놀랄 필요는 없다. 당신이 이 관념을 통해 느끼는 강렬하고 충격적인 종교적 공포는 당신이 아직 제정신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일 따름이다.
그가 말하길, ‘너희들 중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 난 너희들과 함께 이곳에 갇힌 것이 아니다. 너희들이 이곳에 나와 함께 갇힌 것이다.’
존재는 무작위적입니다. 지나치게 오랫동안 응시한 나머지 제멋대로 상상하게 되는 것일 뿐, 아무런 패턴도 없습니다.
우리는 왜 다투고 있을까? 인생이란 약하디 약하며, 영원한 무(無) 속에 있는 진흙 한 점에 매달려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바이러스이다.
미래는 없습니다. 과거도 없어요. 알겠어요? 시간이란 커팅면이 여러 개인 보석처럼 동시성을 지닌 개념이지만 인간은 그중 한 면만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래, 맞아요. 많은 사람들이 어떤 보이는 결과를 창출해내지 못한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하지만 그 외에도 우리의 존재가 세상에 필요한 뭔가가 있지 않을까요?
내 의견으로 그것은 굉장히 과대평가된 현상입니다. 화성은 미생물 하나 없이 아주 잘 있어요. 보세요. 우리 밑에 남극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곳엔 생명이 존재하지 않아요. 단 하나의 생명체도 없지만 90피트 높이의 거대한 계단도 있고, 먼지와 바람에 의해 계속해서 깎이고 바뀌는 지형도 있고, 남극을 중심으로 흐르며 이동하는 만 년 넓이의 잔물결이 있습니다. 말해봐요.
만약 석유 파이프 라인이 여기 깔리면 훨씬 나아질 것 같나요?
우리가 계속 세상을 들여다볼수록 그것은 우리의 관점에서 단조로워집니다. 하지만 다른 시점에서 보았을 때, 그것은 다시 새로운 것처럼, 당신을 숨 막히게 할지 모릅니다.
세리주가 든 컵을 휘젓고 있는 이쑤시개처럼 태양이 수평선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동안, 방해하는 얕은 물을 시끄럽게 헤쳐나가며 난 돌아왔다.
처치 곤란한 문제는 틀에 박힌 해결책 밖으로 나가야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악이란 것은 단지 인간성이 지닌 병의 증상일 뿐이고, 저는 병의 증상을 억압한다고 해서 병이 낫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뇨, 아뇨,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인간이 되는 것은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단지 그게 ‘이’ 세상이 아니었으면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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