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원제:HEROES & VILLAINS), 프랭크 맥린, 웅진씽크빅, 2008(초판1)

 

 

 

 

 

 코르테스는 행운은 용감한 자를 총애한다를 신조 삼고 살았다. 하지만 그의 생애에서 끌어낼 수 있는 교훈은 더욱 시니컬하다. 성공한 자는 모든 것을 용서받는다.

 

 

 

 이제 이에야스의 정치 전략은 분명해졌다. 먼저, 권력을 좇으며 가장 강력한 영주와 가까워진다.

 

 

 

 이에야스는 히데요시가 이제 국내 최고의 권력자임을 인정하고 그가 일본을 정복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아틸라는 자기의 운명에 대한 굳은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겉치레로 권력을 드러낼 필요가 없었다.

 

 

 

 마르키아누스는 명예로운 평화를 유지하고 보장하기 위해 가능하면 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통치자가 소심하게 전쟁을 싫어하는 기색을 보인다면 그 평화는 명예롭지도, 확고하지도 않다고도 생각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트루아의 주교인 루푸스가 아틸라에게 항복 조건을 가혹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자기는 신을 섬기는 사람이라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틸라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신의 채찍이다

 

 

 

 전쟁사에서 통용되는 가장 오래된 원칙 중 하나는 전투가 개시되기도 전에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실은 더 평범한 법이다.

 

 

 

 십자군 원정을 그저 교회의 허가를 얻은 합법화된 약탈로 보는 사람들은 항상 있었다. 십자군은 뛰어난 해적질일 뿐이라는 니체의 평가는 유명하다. 십자군 원정은 돈 없는 모험가들, 파산한 귀족,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는) 귀족 가문의 차남들을 구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한 십자군은 용병 등 일확천금을 노리는 군인들을 끌어들이는 자석이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에는 단순한 탐욕 이상의 것이 있었다. 21세기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겠지만 당시의 종교적 광신이 물질적 동기를 압도하고 있었다. 중세인들이 달 착륙을 이해할 수 없는 것만큼이나 현대인들도 십자군 원정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십자군 원정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것을 세속적인 탐욕과 경건한 신앙심의 조잡한 혼합 정도로 보는 것이다.

 

 

 

 왕은 마을 밖으로 달아나는 적을 뒤쫓으면서 강풍이 배를 뒤흔들듯이 그들을 후려쳤다. 그는 그리스도의 적을 봐주었다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계속 그들을 뒤쫓았다.

 

 

 

 정치적으로는 항상 양면적이었던 나폴레옹은 사냥감이든 사냥개든 누구와도 함께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루는 영국 전함에서 포탄이 날아와 주노의 서판에 모래를 뿌렸다. 그러자 주노는 이렇게 말했다. 됐군요. 여기는 압지(押紙)를 안 써도 되겠습니다. 이런 군인다운 유머 감각이야말로 나폴레옹이 높게 평가하는 것이었다.

 

 

 

 이제 이전의 어떤 대결과도 견줄 수 없는 진짜 화력 대결이 시작되었다. 상퀼로트 포대에서만 하루 2만 발의 포탄이 발사되었고, 옴므상푀르 포대에서는 그보다 많은 포탄이 발사되었다. 이는 대포가 벌이는 백병전이었다.

 

 

 

 옴므상푀르 포대는 10척의 전함으로부터 함포사격을 받아, 첫날 그곳에 있던 포병은 거의 전원이 전사하거나 부상했다. 그들의 빈자리를 메울 사람이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나폴레옹은 인간 심리에 대한 탁월한 이해력-나중에 그는 이것으로 유명해진다-을 발휘하여, 그 포대를 최고의 전사들만 소속되는 엘리트 부대로 부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갑자기 병사들이 몰려들었다.

 

 

 

 후드는 자기 임무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는 2류 군인답게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면서 힘든 판단은 계속 미뤄왔던 것이다.

 

 

 

 나폴레옹이 툴롱에서 이룬 업적은 서쪽의 곶이 전체 퍼즐의 열쇠임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이는 누가 보아도 명백한 사실이었으니까) 모든 사람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아나간 데 있었다. 그는 강철 같은 의지로 다른 사람들의 무감각, 무기력, 패배주의와 싸웠다.

 

 

 

 군사학이란 모든 기회를 정확하게 계산해내고, 우연을 수학적으로 계산해내는 일이다. 이때 군인은 스스로를 기만하면 안 된다. 10분의 1이라도 오차가 생기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이런 우연과 과학의 배치는 천재가 아니면 해낼 수 없다. 우연, 위험, 기회, 이런 것들을 무엇이라 부르든, 일반인의 눈에는 신비처럼 보이겠지만, 뛰어난 사람에게는 현실일 뿐이다.

 

 

 

 승리를 결정하는 것은 머릿수가 아니라 사기다라는 말은 그의 모토 중 하나였다. 그모토대로 그는 전쟁에서나 인생에서나 사기가 물질보다 3 1정도로 우세하다고 단언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가장 사랑받으며 자란 아들이 전사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암시했다. 어머니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남자는 평생 정복자의 감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냉소주의자들은 전쟁 범죄는 싸움에서 패한 자들에게 붙여지는 죄목이라 주장ㅎ나다. 승자의 잔혹 행위는 그저 부수적인 피해일 뿐이다.

 

 

 

 거의 동일한 상황에서 그들이 보인 똑 같은 반응은 전사들의 행동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뻔한 교훈을 다시 한 번 강조해준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독하게 무자비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을 거둔 전사들은 편집광처럼 병법을 단련해야 하고, 초인적인 에너지를 가져야 하며, 어렸을 때부터 그 길로 나서야 한다. 위대한 전사가 되기 위해서는 희귀한 자질을 다양하게 갖고 있어야 한다. 적응력이 좋아야 하고 임기응변에 강해야 하며, 지형과 기후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또 적의 심리를 읽을 줄 알아야 하며, 동맹자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단호하면서도 유연해야 하며, 사기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하고, 예리한 정치적 감각을 가져야 하며, 문제를 투명하게 보고 단순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적의 아킬레스건을 언제 어떻게 공격할지를 알아야 하며, 전투가 개시되기도 전에 이미 승리할 상황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운이 좋아야 한다.

 

 

 

 마오쩌뚱은 농민이란 게릴라가 헤엄쳐야 하는 바다라고 생각했는데, 스파르타쿠스 역시 이를 직관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진실을 반쯤만 이야기했다. 거짓말을 잘하려면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명제를 신봉한 채 말이다.

 

 

 

 그를 옹호하던 곤살로 페르난도 데 오비에도는 이렇게 말했다. 이교도에게 쓰는 화약이 우리 주님 앞에 피우던 향과 같다는 것을 누가 부정하겠는가?

 

 

 

 일본의 주인이 된 후 그는 40년 전에 자신을 모욕했던 남자를 처형했다.

 

 

 

 삶이란 내가 살아서 내일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라는 말은 이에야스의 가차 없는 인생관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에야스는 판단을 내릴 때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분석을 해야 하고, 정상적인 수단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주제에 대해 최대한 많은 지식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전도사인 뇌이의 폴크가 자만, 호색, 탐욕의 세 자매를 곁에 두고 있는 한 신의 은총을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를 훈계하려 한 적이 있다. 리처드는 다음과 같은 통렬한 말로 사제들에 대한 경멸감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나는 이 세 자매들을 이미 결혼시켜 치워버렸고. 자만은 성당기사단에게 주었고, 호색은 베네딕트파에게, 탐욕은 시토파에게 시잡보냈다오.

 

 

 

 이성적인 나폴레옹은 인간을 경멸했고, 인간 본성과 인간적인 동기에 냉소적이었으며, 사회 개혁에 대해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관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낭만적인 나폴레옹은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싶어했다. 그는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사이에서 동요했다.

 

 

 

 

 

 

 

 

 

 

 

 

 

 

 

 

 

 

 

 

 

 

 

 

 

 

'othe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틱! - 칩 히스, 댄 히스  (0) 2008.11.24
씨네21 - 679호  (0) 2008.11.21
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 - 2008년 11월  (0) 2008.11.15
씨네21 - 678호  (0) 2008.11.11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하) - 움베르토 에코  (0) 2008.11.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