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 - 2009년 2월

 

 

 

 

 

 

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  2009년 2월

 

 

 

 

환경

 

 그렇다면 프랑스가 이렇게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기술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원자력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흔히 프랑스는 “석유도 없고, 석탄도 없으니, 선택의 여지도 없다”고 말한다.

 

 

 

 

 

 

 

 

 

 진화론의 발전

 다윈의 후예들

 

 유전자를 조절하는 스위치라는 개념은 인간만 가지고 있는 ‘인간 유전자’가 없다는 좀 자존심 상하지만 놀라운 사실을 설명해준다. 지난 10년간 과학자들은 인간 게놈과 다른 생물의 게놈을 비교하면서 인간이 생쥐와 똑 같은 수의 유전자(2만 1000개 미만)를 물려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더구나 대부분 생쥐와 똑 같은 종류의 유전자였다. 새로운 책을 쓰는데 굳이 새로운 단어가 필요 없는 것처럼 새로운 유저자가 없어도 새로운 종을 만들 수 있다. 기린은 긴 목을 만드는 특별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게 아니다. 목을 자라게 하는 유전자는 생쥐의 유전자와 동일하지만 기린은 오랫동안 그 유전자들을 켜두고 있어서 긴 목을 갖게 된 것이다.

 

 

 

 현대 유전학은 여러 측면에서 다윈이 옳았음을 입증하지만 다윈의 최대 실수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유전 방식에 대한 다윈의 생각은 그릇된 것이었다. 다윈은 부모의 형질이 적당히 섞여 생명체가 탄생한다고 생각했고, 말년엔 후천적으로 얻은 획득형질도 유전된다고 믿었다. 다윈은 부모의 형질만 섞이는 게 아니라 부모 이전 세대부터 자자손손 내려온 수많은 형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하나의 생명체가 탄생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북한 탈출

 

 사무실에서 천기원 목사가 전화를 걸었다. 탈부자들에게 지하철도 여정을 시작하라고 알리는 신호였다. 과거에도 수없이 많이 했던 전화다.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생겨난 한국의 수많은 기독교 단체 중 하나인 두리하나(둘이 하나가 된다는 뜻) 선교회의 설립자인 천 목사는 지금까지 중국에 숨어 지내는 탈북자 수백 명의 탈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이나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피난처를 제공해주었다. ‘지하철도’를 통해 탈북자들의 탈출을 돕는 사람은 천 목사 같은 선교사 외에도 인권운동가, 인도주의자, 브로커 등 다양하다.

 

 

 

 레드와 화이트의 처지는 화이트의 온라인 고객 중에 그녀를 좋아하게 도니 한국 손님 덕에 천 목사의 귀에 들어갔다. 그는 화이트가 북한 여성이며 원치 않는 일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그녀에게 인터넷으로 두리하나에 연락할 방법을 일러줬다. 그녀는 업주 몰래 천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자우편을 보냈고 이에 마음이 움직인 천 목사는 레드와화이트를 구출하기 위해 중국 내 탈출망을 가동시켰다.

 

 

 

 “두만강을 건너는 건 그후에 겪은 일에 비하면 쉬운 일이었죠.” 블랙은 말했다. 그도 화이트처럼 브로커에게 속아 두만강을 오가며 마약과 돈을 운반하는 조선족 갱단에 팔렸다. 블랙은 “그들이 하는 일을 돕진 않았다”고 했지만 그 시절 중국에서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 여자친구는 늙은 마약중독자에게 팔렸는데 그후 영영 소식이 끊겼다. 이후 그는 가장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 마침내 블랙은 탈북자들 사이에 떠도는 충고에 귀를 기울였다. “십자가가 보이는 곳으로 찾아가라.” 옌지 부근에 있는 교회 30여 곳에선 탈북자들에게 음식과 옷, 그리고 임시 거처를 마련해준다.

 

 

 

 이들의 한국 생활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윤택하고 자유로워졌지만 이들이 진정 갈망하는 건 소속감이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탈북자들이 겪는 고통에 무관심합니다.” 란코프는 말했다. “남들이 자신의 고통을 몰라주다는 건 정말 견디기 힘든 일종의 정신적 폭력이죠.”

 

 

 

 

 

 

 

 

 

사라져가는 서부의 혼 무스탕

 

 약 150만 년 전에 이 평원을 자유로이 질주하던 선조들의 후예이자 6년 전 바로 이 땅에 야생으로 태어났기에 누구보다 이 세계를 잘 알고 있던 점박이는 땅 냄새를 맡으며 프레리독(다람쥣과의 한 종류)과 오소리 굴을 피해가며 총기와 용기를 발휘해 겁에 질린 젊은 양치기를 캠프로 데리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