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21, 685

 

 

 

이 감독의 신작이 궁금하다

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는 인물을 마음속에서 윤곽을 만들고 미리 이해하는 것이 환상이라고 본다. 그걸 싫어한다. 그건 언어적으로 말이 되는 사람이 되게 만든다. 아니면 어디서 이미 본 것과 이미 있는 것과 결합되면서 안전한 수준이 되어버린다. 나는 그 둘 다가 좋지 ㅇ낳다고 생각한다. 언어적으로 말이 되거나 이미지로 익숙한 인물을 미리 갖고 가는 것이 내가 하려는 것에 방해가 되는 것 같다.

 

 

 

이창동 감독의 <>

 

 관객이 제일 많이 들었지만 그건 전도연의 칸 여우주연상 수상 덕을 본 거다. 예전 작품은 불편했다는 사람이 있어도 그만큼 소수의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밀양>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이기는 한데 적극적인 지지자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사실은 위기감을 좀 느꼈다. 위기감이란 다른 뜻이 아니고 영화매체가 과연 소통하는 매체인가 하는 점에서의 위기감이다. 점점 그런 기능이 약해지는 것 같다.

 

 일상이라 함은 내세울 것 아무것도 없는 고만고만한 삶의 항목과 반복적인 디테일들이지 않나.

 

 아름다움이라는 것과 결부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아름다움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의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그게 최소한 영상 포엠으로서의 아름다움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어느 접점에서 보여줄 것인지 하는 점이다. 일상에서 아름다움은 어디 있는가 하는 이 질문이 우리 삶의 질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과 같을 텐데, 고나습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그걸 말할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그게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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