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여자, 헤닝 만켈, 좋은책만들기, 2004(개정판 제3)

 

 

 

 

 꿈에 하나님을 보았네

 그 분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셨네

 하나는 어머니처럼 부드럽고 온화한 얼굴,

 또 하나는 사탄의 얼굴

 

 

 

 일흔 여덟이면, 이제 타인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시절이다. 스스로에게만 약간의 가치가 있을 뿐이다.

 

 

 

 그는 새에 대한 시들만 쓸 수 있었다. 그에게 새는 이해될 수 있는 존재였다. 반면 사람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 도대체 자신이라도 제대로 이해해 본 적이 있었던가?

 

 

 

 새들의 유전자 속 깊은 곳에는 출발의 본능이 숨어 있었다.

 

 

 

 스웨덴 경찰청이나 각 지방 경찰서에서 마치 악몽처럼 여기는 일반대중이라는 존재는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신의가 없다는 것이다.

 

 

 

 그녀가 내뱉는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가 아니었다. 이 혼란스럽고 상식에서 벗어난 세계에서 하나님이란 가장 우스꽝스러운 존재였다. 이 세계는 하나님의 부재를 증명하고 있다.

 

 

 

 하랄드는 이 사건을 서술하면서 좋은 수입이 전쟁을 정당화한다고 적었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보다 자신이 홀로 남겨진 것이 더 슬펐다.

 

 

 

 그녀는 폴스예의 집 문을 열면서 꽃에 있는 벌레가 꽃에게 죽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악은 악으로 갚아야 한다. 정의가 부재한 곳에서는 정의가 창조되어야만 한다.

 

 

 

 죽은 사람은 그냥 죽은 존재에 불과했다. 죽은 사람은 더 이상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시체는 처음 대할 때 갖게 되는 불쾌감만 극복하면 생명이 없는 대상물에 다가가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죽음이 공포스러운 것은 사람이 그렇게 오랫동안 죽은 상태에 머물러 있어야 하기 때문일까?

 

 

 

 시계를 보았다. 시간이 흘러간 것인가? 아니면 그의 인생이 흘러간 것인가?

 

 

 

 자신의 모습이 매우 우스꽝스럽게 여겨졌다.이렇게 얇은 스웨터를 입고 인적 드문 스웨덴의 한 도시에서 가을 바람과 맞서 싸우듯 서 있는 한 수사관은 스웨덴 사법제도의 일부였다.

 

 

 

 난 시대를 초월해서 살고 있어요. 다시 태어나면 고양이로 환생할 겁니다.

 발란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가 갑니다. 10년 전에도 이곳에 사셨죠?

 시간과 작별한 이래 죽 이곳에서 살았어요.

 

 

 

 나는 이렇게 생각해. 사는 게 이렇듯 힘들어진 건 우리가 양말을 기워서 신지 않게 된 것과 연고나이 있다고.

 

 

 

 “… 양말이든 사람이든 끝까지 쓰려고 애쓰던 시절인 이미 지나갔어.

 

 

 

 진실은 정반대일 수도 있어.

 어떻게?

 그건 나도 몰라. 하지만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게 틀렸다고 드러났다면, 틀리다고 생각한 게 결국 옳은 거지.

 

 

 

 그는 온몸에 한기를 느꼈다. 그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언젠가 사는 것이 너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되어 더 이상 현실에 적응해 나가지 못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구급반원들이 부상자를 들것에 싣고 있었다. 조금 전 병원에서 보았던 구급차 운전사도 있었다.

 그 운전사가 농담조로 말했다.

 바다를 떠도는 배들은 밤에 만나는 법이군요.

 

 

 

 리드베리는 언젠가 함께 술을 마시다가 해결책은 행간에서 나타난다고 말했었다.

 

 

 

 그는 비르쉬에게 여러 시간 동안 창가에 서서 비를 바라보며 상상을 통해 자신이 연주하지 못하는 음악을 듣는다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알제리 어딘가에 내 어머니를 죽인 정체불명의 남자가 있어요. 누가 그를 찾아내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