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e 4, EBS지식채널, 북하우스, 2009 (1판2쇄)
“제1의 그림이 국왕과 닮았다는 이유로 죄가 된다면
제1의 그림을 닮은 제2의 그림도 죄가 되고,
제2의 그림을 닮은 제3의 그림도,
제3의 그림을 닮은 제4의 ‘배’그림도 죄가 됩니다.
그렇다면 배를 재배한 농민들은 모두 유죄입니까?
배와 유사한 형태의 물건은 모두 고발되어야 합니까?
그렇다면 정부는 배나무에서 열리는
모든 배를 투옥해야 마땅합니다!”
“캐리커처를 보고
우리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민중의 감정을 발견하는 것이다.
화가와 민중이 현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얻는 것이다.”
- 페르디낭 드 레세프
레온 페스팅거는 말한다.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다.”
보수라는 타자를 끊임없이 공격함으로써만 존재할 수 있는 고착된 진보는 보수다.
미국 러트거스 대학의 정치학 교수 아서 제이 클링호퍼는 저서 『지도와 권력』에서 1979년 세계지도를 ‘거꾸로’ 그린 스튜어트 맥아더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지구가 ‘위아래’ 없는 우주 속의 행성임에도 항상 유럽이 상단에, 아프리카가 하단에 그려지는 현대의 지도체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단지 라디오가 없어
화산폭발 때마다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인도네시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디자이너 빅터 파파넥Victor Papanek은
9센트짜리 새로운 라디오를 개발한다
주재료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깡통쓰레기
동력원은 왁스, 종이, 쇠똥…
연소될 수 있는 모든 것들!
그리고 빅터 파파넥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다
“취향에 따라
헝겊, 조개껍데기로 직접 디자인해보세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의 개념을 구상하고
제2차 세계디전 중
독일군의 암호통신기 애니그마를 해독하여
조국 영국을 승리로 이끈 수학천재
그러나 1952년
“대단히 점잖지 못한 행위”로 체포된다
“징역 10년 혹은 호르몬 요법에 처한다.
여성호르몬 투여로
그의 비정상적인 성적 욕망이 차단되면
동성애도 사라질 것이다.”
장기간의 여성호르몬 투여로
점점 여성처럼 변하는 몸…
사회와 격리된
그의 마지막 선택은
백설공주의 독사과
“사회는 나에게
여자로 변하도록 강요했으므로
나는 가장 순수한 여자가 선택할 만한 방식으로
죽음을 택한다.”
- 앨런 튜링Alan Mathison Turing, 1912~1954
승리 뒤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육체는 겉모양일 뿐이다.
싸움의 끝은
자기 자신을
향해 있는 것이다.
절권도는
영원히 완성될 수 없는
무술이다.”
- 이소룡 1940~1973
“왜놈들한테 잡혀
고문당하면서 생각했어.
전복 캘 때 숨 참는 거
그거 생각하면서 견디자…”
1916년
한센병 환자 6,000여 명이
전라남도 소록도에 강제수용된다
소록도 ‘갱생원’의 치료법
강제노역
정관수술
낙태
손발 절단
1945년 해방 직후
창고에 저장된 식량과 약품을 차지하려던 병원직원이
한센인 84명을 학살한다
1949년 9월
형무소 탈옥범들의 강압으로
옷을 바꿔입은 것을 추궁하던 경찰이
한센인 30여 명을 학살한다
1950년 7월
관동교 부근에서 걸식하던 한센인 28명이
군인에게 학살된다
1950년 8~9월
부상당한 경찰이 숨어 있는 곳을 인민군에게 알려준
한센인 40여 명이 군인에게 학살된ㄴ다
1950년 10월
프락치로 의심받은 한센인 공산주의자 6명이
인민군에게 학살된다
1957년 8월
식량을 얻기 위해
비토리섬을 개간하던 한센인 28명이
주민들에게 학살된다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꼬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꼬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
‘문둥이 시인’으로 잘 알려진 한하운이 노래했던 「전라도 길」은 소록도로 향하던 한센인들의 고행길이었다.
미국의 경제학자 안드레 군더 프랑크Andre Gunder Frank는 「경제학을 점성술에 비교하는 것은 모독이다-점성술가에게」라는 논문에서 “경제학적 예측의 유일한 역할은 점성술을 더욱 대단하게 보이도록 만든다는 것이다The only function of economic forecasting is to make astrology look respectable”라고 말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북한과 빨갱이라는 공식을 대입시켜 정권이 잠재우지 못한 비판세력은 거의 전무했다. 한국사회의 정치적 미성숙과 질곡은 북한이라는 또 다른 미성숙과 질곡의 타자가 있으므로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적대적 공생’이라는 한국현대사의 패러독스가 발딛고 있는 자리다.
2005년
인터넷의 한 구인광고
기룡전자㈜에서 일할 분
월 64만 1,850원
“당시 법정 최저임금보다
10원이 많은 임금이었지만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
“기계가 뻑뻑하면 기름도 치고 닦아서 쓴다.
결국 우리 비정규직은 기계만도 못한,
한 번 쓰고 버리는 휴지 같은 존재였던 거다.”
- 전 기륭전자 노동자
2009년 1월경 한겨레신문은, 부산의 ㄷ조선이
2007년 여름
북한의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평안남도를
또다시 덮친 대규모 수해…
북한의 농업생산량은
20%나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북한 장마당(시장)의 쌀 1킬로그램 값은
노동자 평균 월급의 3배까지 뛰었다.”
- 탈북자 시인
‘핵심계층’이 거주하는 평양시마저
식량배급을 중단하자
굶주림 때문에 부모로부터 버려진
각지의 아이들은
‘꽃제비’라는 이름표를 달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하나님도 잘사는 나라에만 사는 거 아입니까?
- 영화 <크로싱> 중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그야 가난한 사람들은 담보가 없기 때문이지요.”
“빌린 돈을 갚기만 하면 되지 왜 담보가 필요합니까?”
“그게 규칙이니까요.”
“그래요? 그럼 규칙을 바꾸면 되겠군요!”
새로운 규칙의 원금회수율 98%
2006년
그라민 은행과
은행의 설립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다
“기존 은행의 방식과 정반대로 했을 뿐입니다.”
-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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