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마이클 코넬리, 랜덤하우스, 2009(1 3)

 

 

 

 

 

 

 

 션은 경찰관이 보고 견뎌낼 수 있는 시체의 숫자가 정해져 있다고 믿었다.

 

 

 

 희생자들이 땅에 묻히듯이 기사도 다른 기사들 속에 묻히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네가 물건을 분해해 놓고서 다시 조립하지 못할 때도 있다는 거다. 그럼 뭐가 남겠니? 아무것도 안 남아, 조니. 네 손엔 아무것도 안 남는다고.

 

 

 

 나는 그 시를 수첩에 받아 적었다. 로리에게 그냥 그 시를 출력해달라고 한 다음 가서 가져올 수도 있었겠지만, 꼼짝도 하기 싫었다. 잠시 그 시와 단둘이서만 있고 싶었다. 반드시 그래야 했다.

 

 

 

 그 책의 저자는 기자들이 항상 탈곡기 앞에서 뜀박질하듯이 살고 있다고 묘사했다. 기자들의 삶을 그보다 더 정확히 표현하는 말은 없었다. 때로 기자들은 탈곡기 앞에서 뜀박질을 하는 데 진력이 나기도 하고, 아예 탈곡기 안으로 빨려 들어가서 갈기갈기 찢기기도 한다.

 

 

 

 짧고 기분 좋은 회의였다. 남자가 예비 장인에게 결혼 허락을 구하는 분위기 같았다고나 할까. 대개는 장인이 뭐라고 하든 별로 중요하지 않은 법이다. 젊은이들은 어쨌든 결혼할 테니까.

 

 

 

 낡은 스프링이 이게 무슨 짓이냐고 항의라도 하듯이 삐걱거렸다.

 

 

 

 그랬을지도 모르지. 글래든이 누군지 몰랐다는 말이 진실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양심적인 사람이라 사람이 다치는 게 싫어서 그랬을 수도 있어.

 변호사들을 만난 적이 별로 없는 모양이지?

 

 

 

 욕실에서 찾은 향수를 머리에 묶은 셔츠와 아파트 여기저기에 뿌려놓기도 했다. 마치 성수를 뿌리는 사제처럼. 하지만 성수가 꼭 그렇듯이, 향수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냄새가 사방에 퍼져 그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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