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콜드 블러드, 트루먼 카포티, 시공사, 2007(초판 4쇄)
‘낸시 클러터는 항상 바쁘지만 항상 여유가 있지. 그게 바로 숙녀라는 거야.’
4-H란 머리(Head), 마음(Heart), 손(Hands), 건강(Health)을 의미하는 것으로, 클럽의 모토는 ‘행동함으로써 행동하는 법을 배운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살기 위해서 미쳐버릴 필요는 없지만 그렇게 된다면 도움은 되겠죠”라고 쓰인 베개들이 방 안에 놓여 있었다.
너는 두 개의 상부구조 사이에 걸쳐 있는 반쪽짜리 세계에 살고 있어.
보험 판매원에게는 익숙한 광경이었다. 자기 인생을 보험에 걸려 하는 사람의 심정은 유언장에 서명하려는 사람의 심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이 언젠가 죽을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헬드릭스는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아파트는 미래의 작가에게는 이상적인 작업실이 못 되었다. 그 아파트는 키드웰의 아파트보다 작았고 무엇보다도 헨드릭스는 그 작은 아파트에서 아내와 활발한 아이들 세 명 그리고 영원히 꺼지지 않는 텔레비전과 함께 살고 있었다. (“애들을 조용히 시키는 데는 이 방법밖에 없어서요.”)
“…여기 근처에 사는 누가 내 목을 잘라버린다고 해도 나는 그 사람에게 행운을 빌어줄 거예요.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영겁에는 모두 다 마찬가지예요. 기억하세요. 새 한 마리가 모든 모래 알갱이를 하나씩 모두 다 바다 건너편에 옮겨놓으면 그게 바로 영겁의 시작이라고요…”
“그건 형사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이고, 그 사람들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이죠. 살인 사건을 수사할 때는 남의 슬픔을 존중해줄 수가 없거든요. 사생활도요. 개인감정 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형사는 질문을 해야 하죠. 하지만 누군가는 상처를 받게 됩니다.”
“길 건너편에서 어떤 아저씨가 갈퀴로 낙엽을 긁어모으고 있었어요. 나는 계속 그 아저씨를 쳐다봤죠. 눈을 감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눈을 감았다가는 기절해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는 그 아저씨가 갈퀴로 낙엽을 긁어모으고 태우는 것을 쳐다봤어요…”
듀이가 수사팀에게 말했듯이.
“생전에 그 사람들 스스로가 알고 있던 것보다 우리가 클러터 씨 가족을 더 잘알게 될 때까지 계속해야만 하네…”
페리가 ‘우리는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을 때,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무언가를 인정했다. 결국 사람이 ‘옳게만 행동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저렇게 잘난 척하는 개자식들은 몸조심 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딕이 ‘그놈들 배를 갈라 가지고 있는 행운을 약간 바닥에 덜어낼지도 모르니까.’
그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형사에게 자꾸 말을 해서 캐물어달라고 탄원하는 것처럼 해석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하면 히콕은 계속 부인해서 아무도 침입할 수 없는 성역으로 도망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자백할 때 페리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사람에게 해를 입히고 싶지 않았어요. 클러터 씨는 친절하고 좋은 신사 분 같더군요. 말도 부드럽게 하고. 그 사람 목을 그어버리는 순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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