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바란다

 

 

하늘이 찌그러져있다

아집에 붙잡혀 망치질 당할 때

내 뇌가 그랬던 것처럼

하늘이 찌부러져있다

절로 만상이 찌푸려지는 날

오늘도 바람이 가던 길로 날아간다

이리로는 오늘도 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왜 우린 늘 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는가

그리고 난 어쩌라는 말인가

관절이 아픈 건

비가 온다는 게 아니라

오래 살았다는 뜻이다

비는 당신을

죽이고 싶은 마음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바람은 바람 피라고 부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땅에 거꾸로 매달려

자전을 견딘다

계속 닳아간다는 말이다

내 감정의 어느 마디가 닳아

너와 맺어지지 못하고 미끄러뜨렸듯이

말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저 나의 행운을 바랄 뿐이다

앞으로도 여기 이렇게 있을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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