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만 늙어가는 꿈을 꾼다.

꿈을 한 번 꿀 때마다 3-4번씩 늙어가는 것이다.

잠은 더욱 늘어지고, 눕기도 일어나기가 더디고,

꿈속에서 매일 노쇄해버린 나는 깨어날 힘을 자꾸 잃어버린다.

허겁지겁 회사에 나가보니 영문 메일이 와있고

영어 잘하는 사람이 해석해 주길

이번 달부터 연봉 10%삭감이란다.

10percent 정도는 내가 읽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이것도 다 늙어버린 탓이다.

꿈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꿈속에 오래 머무른 때문이다.

어떻게든 해보려던 꿈은 기억이 나질 않고

그 주글주글한 질감만이 온 몸에 남아있다.

보기 싫은 현실은 보기 싫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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