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누군가와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내가 모르는 시간 내가 모르는 장소에서

각자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를 하나씩 낳았다.

이 아이들이 나이가 먹으며 어느 날 눈이 맞아

하룻밤 섹스도 하고 애끓는 사이가 되었다

섹스는 하고 싶은데 모텔이나 DVD방은 자신의 사랑을

더럽히는 불결한 장소 같아서 싫고

남자도 여자도 부모의 집에서 살아 섹스 할 장소가 없다.

똥 쌀 데가 없어 끙끙거리는 개처럼

아침 11부터 신림 롯데리아 로비 구석에서

품고 더듬고 키스하며 눈이 벌개진다.

나도 그랬기 때문에 고백하건데

그건 사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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