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4 여름

 

처음부터 끝까지 덥기만 한 게 여름은 아니다.

여름의 서늘한 면을 발견할 때 시간은 차분해지고

나는 그곳에 너와 함께 머물고 싶어진다.

너는 여름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혹은 여름처럼 뜨겁고 밝은, 밤보다 낮이 긴 성격인지 모르겠다.

나는 너가 좋아하는 계절을 모르고

어떤 계절을 배경으로 너가 서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지도

궁금하다.

여름 속에 서늘한 곳이 있는 것처럼

어떤 계절도 온전히 그것뿐인 계절은 없을 것이다

여름 속에 봄과 가을, 겨울 또 이름 붙여지지 못한

수많은 계절이 맴맴거릴 것이다.

너가 여름을 좋아한다면 나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여름 안에 있을 것이다.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좋았어요.  (0) 2009.09.14
아름다운 고독  (0) 2009.09.09
노트 3 - 창피한 밤  (0) 2009.09.08
선배를 보는 눈  (0) 2009.09.02
하늘은 맑고 마음은 어둡고 - 셀러리맨의 진화  (0) 2009.09.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