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4 여름
처음부터 끝까지 덥기만 한 게 여름은 아니다.
여름의 서늘한 면을 발견할 때 시간은 차분해지고
나는 그곳에 너와 함께 머물고 싶어진다.
너는 여름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혹은 여름처럼 뜨겁고 밝은, 밤보다 낮이 긴 성격인지 모르겠다.
나는 너가 좋아하는 계절을 모르고
어떤 계절을 배경으로 너가 서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지도
궁금하다.
여름 속에 서늘한 곳이 있는 것처럼
어떤 계절도 온전히 그것뿐인 계절은 없을 것이다
여름 속에 봄과 가을, 겨울 또 이름 붙여지지 못한
수많은 계절이 맴맴거릴 것이다.
너가 여름을 좋아한다면 나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여름 안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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