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휘트니스 할인권

 

 

 

60년 인생의 결말이

건널목 앞에 서서

자메이카 휘트니스 할인권을 나눠주는 것이라면

 

이 할인권을 받아 든 나는

어쩌라는 말이냐

 

염소라면 먹을 테고

마법사라면 비둘기로 바꿔 먹을 테지

종이 비행기 접어 날리며 감상에 젖는 머저리 시인도 있을 테고

비즈니스맨이라면 폭탄 심지로 쓰려나

정치인이라면 모델이라면 삐끼라면 경찰관이라면 청소부라면 교수라면

문화부기자라면 평론가라면 임신부라면 교포라면 알렉산더왕이라면 

 

나는 건널목을 건너고도 한 참 뒤

60년 인생의 결말이 안 보이는 곳에

버린다

집에 가 저녁을 먹고

TV를 뒤적대며

어디 소녀시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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