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내 나이는 부끄러움을 몰랐다

저한테 왜 이러세요

연령대 맞는 분들과 어울리셔야죠

라는 문자를 받고서야 기어 나와 엎드려

그 추한 나이를 드러내었다

내가 죽어야 겨우 내 나이도 죽을 것이다

서일중학교 문화센터 수영장 7번 레인에서

둥둥 떠다니는 희멀건한 나이들을 보며

쳐지고 늘어진 나이의 꿈틀거림을 보며

난 배영을 했다

배영이 어울릴 것 같았다

차라리 내가 물기 묻은 나이가 되어

나를 놔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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