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9 가말쵸바
9월 12일 토요일이고 가말쵸바 공연을 보러 마포예술회관으로 가는 중이다.
사실 오늘쯤이면 이미 너를 알게 되어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혹은 그저 그렇게 믿고 싶어서)
오래 전에 2장의 표를 예매해놨고 결국은 너를 만날 수 없었고
혹시나 싶은 마음에 소개팅을 오늘 하게 된 것이다.
혹시라도 오늘 함께 공연을 볼 사람
나와 소개팅을 할 사람이 너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느라
잠을 설쳤다.
하지만 집에서 여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스치고 지나오면서 이 기대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내가 바라는 ‘너’일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적은지.
수백 명의 결코 너일 수 없는 여성들을 스쳐 지나면서
깨달았다.
너를 만날 확률이란 에베레스트 정상의 산소량만큼이나
희박할 거란 생각에 숨을 쉬기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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