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11 가말쵸바 후
가말쵸바 공연이 끝나고
바에서 맥주를 마실 때
나는 궁금해졌다
이 사람이 너일까?
이런 방식으로 너를 기다릴 때 염려되는 것은
너가 아닌 사람을 너인 셈 칠까 봐서
너를 너로서 지각하기 보다
너에 가장 근접하므로 너일 거라고 여길까 봐서
너를 너로서 지각하기 보다
너에 가장 근접하므로 너일 거라고 여길까 봐서
너를 소개 시켜준 친구는
흐릿한 조명 속에서 너를 정면으로 보며
너가 최지우였다가 아니었다가 한다고 했지만
난 그 친구 자리에 앉아서 당신이
당신이었다가 너였다가 다시 당신이었다가
너가 되는 모습을 애절하게 보고 있었다.
가말쵸바를 처음 보았을 때 난 저들을 알아보았다.
저들에게 빠지게 되리라는 것을.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 당신 앞에서 나는
당신이 손을 들어 머리를 한데 모아
얼굴이 온전히 드러날 때 너였다가
그 손을 놓자 다시 머리가 퍼져 내려오면서
얼굴과 함께 동시에 너를 덮는 모습을 보며
잘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오늘밤 내가
잠을 설치리라는 걸 알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