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는 한마디 - 탁정언

 

 

 

 

 

죽이는 한마디, 탁정언, 위즈덤하우스, 2009(초판 1쇄)

 

 

 

 

 

 

 

 포춘 50대 기업에 속하는 화물수송 전문회사 옐로프레이는 트럭 운송업의 퇴조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고 조직원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등 어려운 처지에 직면하게 되자 ‘우리의 경쟁상대는 스타벅스다!’라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현장에서는 ‘Boys, be MB Shuts(소년이여, MB 입 좀 막아라)’라는 놀라운 한 마디도 등장했으니….

 

 

 

 잠깐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알리바바와 40인의 미녀’가 맞습니다.

 

 성인 사이트나 나이트클럽의 배너로 이 한마디가 든다면 클릭수가 대단하겠죠?

 

 

 

 비타민 Sea

 

 

 

 어떤 특정한 대상에 관심을 갖고 집중하면 에너지가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어떤 각별한 작용을 통해 현실화되는 것 같습니다.

 

 

 

 예쁘시렵니까, 달콤하시렵니까, 빨가시렵니까 등의 한마디도 같은 꼴입니다.

 

 

 

 세계 최대의 광고대행사 TBWA에서 앱솔루트, 닛산, 에너자이저, 애플,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 거대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플래닝 디렉터 애덤 모건은 한마디로 ‘카테고리란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는 소비자들은 광고•마케팅 전문가가 구분해놓은 조악한 범주를 뛰어 넘어 상대적인 용도와 가치를 토대로 상품을 비교한다고 합니다. 자동차, 패션, 식당, 호텔 등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모든 카테고리를 넘어 서로 다른 분야를 인접시킬 때 비로소 새로운 그 무엇이 창조된다고 강조합니다.

 

 

 

 배고 고프다, 그런데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없애는 것이 더 쉽다.

 이 한마디는 세계 최고의 경영•마케팅 전문가이면서 도발적 발언을 잘하기로 유명한 톰 피터스가 한 말입니다.

 

 

 

 세상은 고통과 아픔으로 가득 차 있다.

 세상은 또한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왕비가 죽자 왕이 죽었다”는 팩트이고,

 “왕비가 죽자 왕이 상심한 나머지 세상을 떠났다”란 스토리다

 

 

 

 우리는 평화롭게 살기 위해 전쟁을 한다 – 아리스토텔레스

 

 보존하려면 개혁해야 한다 – 프랭클린 루즈벨트

 

 홀로 있을 때야말로 가장 외롭지 않다 – 영국 역사가 에드워드

 

숨기기 가장 좋은 곳이 눈에 잘 띄는 곳이다 – 소설가 에드가 앨런 포

 

위기는 보물이다 – 도요타 사(社)

 

 

 

 실패해서 고맙습니다!

 ‘실패해서 고맙습니다!’는 두바이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가 했던 ‘이곳은 실패 말고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멋진 한마디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노동자 시인 백무산의 시를 보도록 하죠.

 꿈꾸지 않는 자의 절망은 절망이 아니다

 

 

 

 홍상수 감독은 프랑스 시인 루이 아라공의 <미래의 시>에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라는 한마디를 가져왔습니다.

 

 

 

 연세대학교 국문과 정희모•이재성 교수는 글쓰기의 명저 <글쓰기의 전략> 도입부에서 <콜럼버스여, 달걀 값 물어내라>는 김민웅 교수의 칼럼을 사례로 들면서 일상적인 생각의 강을 거스르는 도전적인 글쓰기를 하라고 강조합니다.

 

 

 

 즉, 콜럼부스의 달걀을 창의적인 발상이라고 받아들이는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에 거슬러 김민웅 교수의 칼럼은 ‘반생명적 논리와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이라고 새롭게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주목율과 가독성을 높였다는 것입니다.

 

 

 

 해는 항상 떠 있다

 

 대학은 인생을 배우는 곳이다

 

 시계를 만든 사람은 감옥을 만든 사람

 

 

 

 매너리즘에 빠진 동종업계, 틈만 나면 비웃고 헐뜯으려고 하는 경쟁자들, 조직에 안주하려는 동료들, 얄팍한 소비자 의식으로 수다를 떨러 F.G.I(Focus Group Interview)에 들어오는 주부들, 과거의 성공사례를 녹음기처럼 되풀이해서 말하는 전문가들, 현장경험이 없는 학자들까지, 그들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니 정말 어렵습니다.

 

 

 

 ‘Impossible? I’m Possible’이라는 영어 카피 한마디는 ‘100% 합격률’, ‘최고의 입시합격’, ‘최정상의 학원’, ‘SKY 합격 보장’ 등의 공허한 한마디의 숲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전설의 카피라이터 헬 스티븐스는 좋은 카피의 조건으로 ‘Race? Pace!(훌륭한 카피는 레이스가 아니라 페이스다)’라는 한마디로 후배들에게 교훈을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영어 카피 한마디는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말을 만드는 것이구나!

 

 

 

 Traduttore, Traditore

 (번역은 배신이다)

 

 

 

 Rats Kill – Kill Rats

 (쥐는 사람을 죽인다, 쥐를 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