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폰
나는 아이폰을 누가 공짜로 준다 해도 쓰지 않을 거다
라는 말을 사람들은 왜 믿지 않을까?
첫째는 아이폰을 쓰려면 번호를 바꿔야 하는데 017로 시작하는
내 번호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아이폰에 담겨 있다는 그 수많은 기능들과
그걸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오히려 내겐 스트레스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100개의 기능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어쩐지 100개를 다 쓸 수 있어야
제대로 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셋째는 빠돌이들처럼 아이폰 아이폰 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많고 많은 핸드폰.
앞으로 대체 어떤 핸드폰이 나오게 될지 짐작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더 새롭고 더 신기한 핸드폰이 더 많이 나온다고 해서
그 중 나의 드림폰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나의 드림폰을 하나의 컨셉으로 정의한다면
‘설명서가 들어있지 않은 핸드폰’이다.
더불어 드림 세탁기 또한
‘설명서가 없는 세탁기’
세탁물을 집어 넣고 세탁 단추 하나만 누르면
담요건 운동화건 알아서 물과 세기를 맞춰서 해주는 세탁기.
나는 핸드폰에 대해 큰 욕심 없다.
내가 욕심 있는 건 오히려 핸드폰으로 대화 나눌 사람들과
핸드폰으로 약속 정해서 나갔을 때의 날씨다.
내가 휴대폰기업의 오너라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컨셉이 바로 그것이다.
'설명서 없는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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