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남자는 늙지 않는다, 와다 히데키, 중앙북스, 2009(초판1쇄)
인간의 뇌는 감정을 담당하는 전두엽부터 줄어든다.
전두엽은 좀 더 섬세한 감정이나 감정에 바탕을 둔 수준 높은 판단을 담당하는, 이른바 감정의 사령탑이다.
가끔씩 우리 주위에는 툭하면 한때 잘나갔던 과거의 성공담을 자랑하며 과거에 얽매여 있는 중장년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당신 주변에도 상사나 은퇴한 선배들 중에 분명 이런 사람이 있을 것이다.
시대가 완전히 바뀌었는데도 자신의 경험이 유일한 잣대인 양 마치 설교하듯 자신의 인생 유전을 늘어놓는 유형은 아마도 이 WCST를 힘들다고 여길 것이다. 전두엽의 활동이 저하되어 사고가 굳어져서 새로운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이 느린 것이다. 일종의 고집증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인 셈이다.
‘사용하지 않으면 노화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감정도 마찬가지다. 감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쇠약해지고 노화한다.
욕망은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가솔린, 즉 에너지원이다.
갓마더의 경우에는 금전적인 이해득실보다는 젊은 사람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좋아하고 사람들을 서로 소개해 주는 것이 즐거울 뿐이다.
갓파더의 경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Q는 IQ로는 측정할 수 없는 새로운 타입의 지능으로, 미국 예일 대학 심리학부의 피터 샐로베이Peter Salovey 박사와 뉴햄프셔 대학교 심리학 교수 존 메이어John D. Mayer에 의해 제기된 개념이다. 원래는 ‘감정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지만 IQ에 대응하여 EQ로 『TIME』지에 소개된 이후, 그렇게 불리고 있다.
민간 기업에서 일을 하는 한, EQ는 저절로 상승된다. 만약 EQ가 상승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기피하기 때문에 아무리 도쿄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도 출세할 수 없다.
하지만 관공서에 근무하면 연차가 올라감에 따라 나름대로 출세를 할 수 있다. 더구나 주위의 민간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머리를 숙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나의 동급생 중에 술을 따라줄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대부분 관공서에 다니는 친구들이다.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관료가 된 친구 중에 직접 술을 따라서 마시는 친구는 없다. 단, 선거에 나올 생각이 있는 친구는 별개이지만.
부하 직원을 술집으로 유혹했다가 결국 소외당하는 상사는, 싸구려 술집에 데려가서 자랑만 늘어놓다가 “내가 3만원 낼 테니까 자네는 2만원만 내.”라는 식으로 어정쩡하게 생색이나 내는 상사다.
감정을 억제하여 여유 있는 모습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사람은 언뜻 겉늙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EQ가 매우 높고 감정이 젊은 사람이다.
사태가 변화했을 때에 당황하지 않는 것은 마음에 융통성이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이 융통성이야말로 전두엽 기능의 가장 큰 포인트다. 전두엽이 젊은 사람은 변화를 고통스럽게 받아들이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한다.
주말농장에는 ‘직함’이 고나게가 없다. 대기업의 중역이건 영세 기업의 종업원이건 밭으로 나가면 모두 똑 같은 농부다.
정년을 전후하여 이혼하는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동거 기간이 15년 이상인 중장년 부부의 이혼은 지난 10년 동안에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더구나 그 대부분이 아내로부터 이혼 신청이다.
정년퇴직을 한 이후, 줄곧 남편과 함께 집에 있어야 하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아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출을 하려고 하면 갈 곳 없는 남편이 따라나선다. 아무리 떨쳐내도 떨어지려 하지 않는 ‘비에 젖은 낙엽’ 같은 귀찮은 존재다.
다양한 감정 중에서 ‘욕망’은 노화에 의해 엷어지지만 ‘공포’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증가한다.
아첨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것은 감정이 노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아첨에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은 평소에 자기애가 충족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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