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2 - 빛
베트남 D-9
7월 22일 목요일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면 불투명 칙칙한 일상에도 약간의 빛이 들어온다.
매일 가는 빵집에 들려서도 약간 이방인인듯한 느낌을 받는다.
난 곧 떠날 사람이니까, 이런 마음.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일상도 어느 날 어느 순간부터 완전히 달라질 것 같고.
흔히 보이는 외국인도 스쳐보지 않고 오- 여행 왔는가 보지?
그런 시선으로 본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이, 오늘 하루가 통째로 바뀌지는 않는다.
그나마 이런 정도의 느낌을 받는 것도
어제 오늘 좀 일이 빠졌기 때문이다.
다시 일이 밀려오면 일상은 일로 꽉 들어차서
여행으로 들 뜬 기분에 내줄 자리는 없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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