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4 – 소개팅
베트남 D-7
7월 24일 토요일
일주일 뒤면 베트남에서 이 노트를 펴고 있을 거다.
그때 첫 문장에 ‘일주일 전 광화문에서
이 노트를 펴고 있던 때가 생각난다’라고 써야지.
그때 난 한 여자를 거의 한 시간 째 기다리고 있었고
그 여자는 아마도 일산 즈음 사는 여인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었다고 쓸 것이다.
이상하게도 광화문은 내게 늘 누군가를 기다리게 만드는 장소다.
처음엔 그 점이 좋았는데 이젠 그 점이 싫다.
사실 여행을 다녀와서 만날 수도 있었는데
내가 부랴부랴 서둘러서 여행 가기 전 주에 만나게 되었다.
맘에 드는 여성이라면 이렇게 말해야지.
“한국에 그리워할 사람이 필요해서 일찍 만나자고 했어요.
아니면 베트남에서 안 돌아올지도 모르잖아요.”
↓
→ 결론… 축 처진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