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 데이비스는 참 마일드한 사람 같애.

얼마만일까. 아무 것도 안 하고 그저 음악만 듣는 게.

언제나 음악 한 곡이 끝나기도 전에 책을 읽거나 거리를 걷거나

딴짓을 하곤 했지. 하다 못해 누군가를 기다렸어.

Someday my prince will come.

심벌즈인가 드럼인가 아무튼 두드리는 뭔가가 날 두드리네.

울지도 않았는데 울었던 것 같이 느껴지는 밤을 지나고

맞선 장소에 나온 청년처럼 뻘쭘하게

일요일과 마주 앉아서 함께 음악을 듣네.

가본 적도 없는 샌 프란시스코의 밤이 흐르고

기대본 적 없는 골든게이트브릿지에 기댄 등허리가 뻐근해지게.

누구에게나 섹소폰을 섹스폰이라 부르던 시기가 있지.

여자들이 저 악기를 발음할 때가 참 좋았던

중학생 원국 여기 잠들다. 그런 묘비명도 좋았을 거야.

그때 죽었더라면!

올 여름 물놀이 갔다가 죽은 한 중학생 소년이 떠오르곤 해.

그렇게 장난스럽게 웃다가 장난치듯 떠나버린 녀석은

여전히 장난쳤으면 좋겠다. 어딘가에서.

아니면 노래를 불러도 좋겠고, 마일드한 마일즈씨는 노래를 부르지 않으니까.

, 이 노래가

My funny valentine이었구나 라고 알아채기까지 9 15초가 걸렸어.

라이브 연주라서 더 그렇지.

재즈란 참.. 서론이 길어도 좋은 건 음악뿐이겠지.

 

 

 

 

화장실 물을 내릴 때마다

잉웨이 맘스틴의 전자기타 솔로가 나오는 건 어떨까?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10 - prefer  (0) 2010.10.01
벽 9 - 중얼 중얼 중얼 중얼  (0) 2010.09.30
벽7 - 끊어버리는 전화  (0) 2010.09.28
벽6 - 사랑의 주문  (0) 2010.09.28
벽5 - 연기  (0) 2010.09.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