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금지

 

 

비가 오는 날엔

뭔가 이것저것 설명하는 게 싫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면 좋겠고

왜 비오는 거리에 서면 마냥

파닥거리고 싶은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날엔

말 많은 것 다 부질 없다

비가 충분히 말 되는데

거기 또 물 끼얹을 필요 없다.

누가 날 알아주었으면 좋겠는 것처럼

나도 누굴

알아주려고 했으면 좋겠다.

비오는 날엔 그늘이 없다.

우산은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펼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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