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 2011년4월
과학 오디세이
여러해살이 작물은 자원을 절약해준다. 긴뿌리로 흙과 물, 비료를 잘 지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경오염도 적다.
무엇보다 추수 후 땅에 아무것도 심지 않고 있다가 농사철에 땅을 갈아엎으면 토양이 침식된다 1980년대 이래 미국에서는 무경간농법 같은 친환경 농법이 시행되면서 토양 손실률이 40% 이상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토양 15억 톤이 해마다 유실된다. “이 고질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인류도 다른 작물들처럼 시들어 죽게 될 겁니다.”
인구 증가로 가난한 나라의 농부들은 더 가파르고 토양이 침식되기 쉬운 경사면에까지 경작지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 ‘병세’는 더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자 여러분께
하지만 심즈는 폭발하는 화산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연구를 위해서 콩고민주공화국에 위치한 나라공고 화산의 분화구 속으로 밧줄을 타고 내려갔지요. 980℃로 펄펄 끓고 있는 용암호에서 방금 분출된 용암을 채취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심즈와 페터는 자신들이 연구하고 있는 화산의 야수 같은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위험을 감수할 각오도 돼 있었습니다. 심즈는 화산이 폭발하는 시점을 예측하기 위해서 용암 시료가 필요했습니다. 페터는 심즈가 현장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찍고 싶었지요.
이번 호에서 페터는 펄펄 끓는 나라공고 화산의 심장부로 내려가는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임무는 본지 협회의 후원금이 일부 지원된 대단한 탐사 여행이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꿈을 이룬 거예요. 지구의 맥박을 온몸으로 느끼고 왔으니까요.” 이번 경험에 대해 페터는 말합니다.
러시아가 잃어버린 보석
크림반도
“그래요. 소련 시절이 그립다오. 하지만 아무리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으니 그저 '토스카바트‘할 수밖에.” 그녀가 말했다.
‘토스카바트’는 동사로 ‘갈망하다’는 뜻이다. 명사형은 ‘토스카’로 ‘갈망’이라는 뜻인데 향수鄕愁보다 더 진한 감정으로 ‘우울’에 가깝다. 러시아 문화의 모체는 토스카다. 극작가 안톤 체호프가 쓴 <세 자매>에서 이리나는 ‘아, 모스크바로 돌아갔으면, 모스크바로!’라고 아쉬운 듯이 말한다. 그런 감정이 바로 토스카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급한 불을 끈 건 사실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미콜라 아자로프 총리는 “모든 게 러시아인들의 선의에 달린 상황에서 우리는 노예와 같다”라고 말했는데 그가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가 과연 있었을까? 총리가 그런 발언을 공식적으로 할 정도니 전국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정치인보다 점성술사를 더 신뢰한다고 답한 사실이 그다지 놀랍지 않다.
크림 반도에서 보낸 마지막 날, 나는 세르게이 클릭과 함께 세바스토폴 만이 내려다보이는 베란다에 앉아 있었다. 가끔 외국에 나가느라고 비자를 신청하면 영사가 ‘이 사람이 과연 돌아올까?’하는 미심쩍은 눈초리로 자신을 쳐다보는 경우가 많다고 클릭이 말했다.
콩고 고마 시를 위협하는
니라공고 화산
용암이 흘러가는 길에 놓인 콩고의 한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펄펄 끓는 용암호 아래로 내려간다.
최근의 화산폭발 양상은 분화구 정상에서 위로 치솟는 전형적인 플리니식 분출이 아니라 수도 파이프가 파열되는 식의 틈새 분출에 가까웠다. 2002년에는 3470m정상 아래 100m지점에서 파열이 일어났다.
미국 와이오밍대학교 교수인 심즈는 열렬한 암벽등반가이자 전직 전문 산악가이드다. 화산학은 결코 안전한 학문 분야가 아니다. 지난 30년 동안 20명이 넘는 과학자가 화산에서 목숨을 잃었다. 심즈는 이탈리아 남쪽 시칠리아 섬에 있는 에트나 화산에서 화산열기로 셔츠가 피부에까지 녹아드는 바람에 오른쪽 팔에 흉터가 생겼다.
“방열복이 복사열은 막아주지만, 튕겨나온 용암에 맞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 페터는 말한다. 그는 30년 동안 전세계 화산들을 탐험했다.
“지구를 형성한 원초적 힘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건 신비로운 경험이죠.” 페터는 말한다.
콩고의 전쟁지역을 지나 산을 오르고 분화구로 내려가 용암탑 가장자리까지 가서 마침내 그는 시료를 손에 넣었다. 이제야 비로소 과학이 시작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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