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문학동네, 2011(초판)

 

 

 

 

 

 그래, 전에는 바틀비가 떠나리라고 선견하여 가정했듯이, 지금은 그가 떠났다고 과거로 소급하여 가정할 수있을 것이다. 이 가정을 논리적으로 끌고 나가면, 나는 아주 급히 사무실에 들어가 바틀비를 전혀 보지 못한 척하고, 마치 그가 공기인 것처럼 그를 향해 곧장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안마당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일반 수감자들에게는 접근 금지 구역이었다. 굉장한 두께로 둘러친 벽은 밖에서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차단했다. 그 석조 건물의 이집트적인 특징이 음울하게 나를 내리눌렀다. 그러나 발 아래에는 푹신한, 감금된 잔디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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