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 2011년9월
고아 코끼리 구조하기
집은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보호협회가 나이로비에 세운 코끼리 사육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고아 코끼리 구호∙재활센터다.
최근 나이로비 사육장에 ‘무르카’라는 이름의 새끼 코끼리가 새로 들어왔다. 차보 국립공원 인근에서 구조된 이 코끼리는 미간에 창이 깊이 박혀 있었고 등과 옆구리도 창에 찔리고 도끼에 찍혀 상처가 벌어져 있었다. 창이 25cm까지 깊이 박혀서 부비동(코 안쪽으로 이어지는 구멍)이 파열된 탓에 녀석은 코로 물을 마실 수도 없었다. 이 1년생 코끼리는 돈벌이를 노린 밀렵꾼들에게 어미를 잃고 고아가 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후에는 차보 국립공원에 목초지를 빼앗긴 마사이 부족민들에게 분풀이를 당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동 수의사팀이 녀석을 안정시키고 상처를 소독한 다음 창을 뽑아냈다.
코끼리들은 가족 구성원이 죽으면 비통해하고 흙과 덤불로 시체를 덮는다. 몇 달, 심지어는 몇 년 동안 죽은 코끼리의 무덤을 다시 찾아가 코로 어루만지기도 한다.
35년 넘게 아프리카의 코끼리들을 연구하고 있는 조이스풀 같은 현장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코끼리들은 가족이 죽으면 그 사체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며 흙과 덤불로 사체를 엎는다고 한다.
브래드쇼는 코끼리들이 이렇게 어릴 때 겪은 마음의 상처와 코끼리 무리의 사회 구조 붕괴가 원인이 되어 현장 생물학자들이 보고하는 코끼리의 이상행동 사례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추측한다. 예를 들어, 1992년부터 1997년 사이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필라네스버그 수렵금지구역에서는 젊은 수컷 코끼리들이 전례 없이 공격적 행동을 보이며 40마리가 넘는 코뿔소들을 죽였고, 일부는 코뿔소와 짝짓기를 하려고 등 뒤에 올라타기도 했다. 이 젊은 코끼리들은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코끼리 개체수 조절을 위해 가족들을 총살하는 장면을 목격했던 사춘기의 수컷들이었다. 당시에는 고아가 된 새끼 코끼리들을 죽은 친척들의 사체에 밧줄로 묶어두었다가 한꺼번에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는 것이 예사였다.
브라질 여성의 힘
어느 날 저녁 그녀는 어린 아들이 장난감 트럭을 잡고 붕붕 소리를 내며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다봤다. 이 젊은 여인은 아들을 사랑하지만 더 이상 아이는 낳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장 문 닫았어요.” 다른 브라질 여성들이 한 말과 똑 같은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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