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함께하며 걷다, 나가오카 겐메이, 안그라픽스,2010(초판발행)

 

 

 

 

 막대한 자금을 들여 화려한 장소를 만드는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고 생각하는 공무원이나 지역의 리더들이 의식을 바꾸지 않는 한, 결국은 제 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의미 없는 장소가 탄생한다.

 

 

 

 그렇다. 40대는 통역을 하는 나이다. 30대와 70대는 같은 나라에 살면서 같은 나라를 보면서 같은 나라를 생각해도 그 표현이나 행동에 차이가 있다.

 

 

 

 미디어가 아무리 디자인이 뛰어난 가전제품이라고 떠들어대도 그것은 지금 유행하고 있는 것이니까 이런 제품을 일시적으로 소비하자는 주장일 뿐 문화로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새로움에 현혹되지 않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어쩌면 우리는 신제품 출시라는 문자, ‘NEW’라는 POP광고에 등 떠밀리지 않으면 그 제품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 지극히 수동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닐까.

 

 

 

 새로움이라는 말에는 확실히 마력이 존재한다.

또 오랜 기간에 걸쳐 우리는 그말에 반응하도록 구조화된 환경에 둘러싸여 생활해 왔다. ‘NEW 모델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으면 구입이라는 사고 자체가 작동하지 않는다. 우선 최신인지부터 확인하고 싶어서 안달을 한다.

 

 

 

 돈은 사용할 때에는 지성이 드러나지만 벌 때에는 지성 따위는 필요하지 않으니까.

 

 

 

 프로덕트이건 그래픽이건 디자인 자체는 그 일 전체의 40퍼센트 정도, 나머지 60퍼센트는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가 서로 납득하여 의뢰하기 잘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이끌어가는 과정이다.

 

 

 

 지난 몇 년, 청소를 하거나 파일에 보관한 자료들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결국 나중에 여유 있게 보자고 미룬 것들은 실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거의 매일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구성되는 요즘,

그럼 일주일 두에 다시 모여서 논의하기로 합시다라는 식으로 대처해서는 아무런 결정도 내릴 수 없다. 다음에 만나도 역시 마찬가지 결과를 낳을 뿐이다. 바쁜 사람의 일주일 뒤는 이 만남의 한 시간 뒤와 같다. 그들에겐 그 시간 동안 이 문제에 신경 쓰고 있을 여유 따윈 없다. 따라서 만남이 이루어졌다면 그자리에서 멋진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형태로 만들기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나중에라는 사고를 없애는 것은 그만큼 어렵지만 책상 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 역시 나중에라는 발상을 없애야 가능해진다.

 

 

 

 디자이너가 하는 일은 새롭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하나의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최종적으로는 한 사람의 판단으로 마무리된다. 의견을 듣는다는 것은 나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행위가 아닐까. ,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이용만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신의 생각을 긴 문장으로 정리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생각을 전하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해 온 일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구 업계나 자동차 업계 역시 과거의 고객 지상주의에서 좋아하는 색깔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로 바뀌었고 그 때문에 회사 자체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앞으로는 우리가 권하는 제품은 이것입니다라고 제시하는 책임과 감각을 갖춘 시대가 찾아와야 한다.

 

 

 

 검색을 통하여 얻은 정보를 보고 마치 정말 그곳에 가 본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는 것은 일종의 현대병이다.

나아가 가 본 적도 없는데 마치 그런 경험이 있는 것처럼 그럴듯하게 글을 쓰는 사람도 있는데 이 정도면 중환자다.

 

 

 

 우리는 정보가 넘치는 사회에서 자신의 실력에 관심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 느낌이 든다. 굳이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 해 주는 사람이 있다. 그런 식으로, 이미 준비되어 있는 상황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우리 현대인은 자신의 감정이나 언어조차 편의점에서 쇼핑을 하듯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하여 수집하고 짜 맞춘다. 전국의 다양한 지역이나 기업은 어떤 식으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있을까. 결국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면 그 뜻을 올바르게 전달하기 어렵다.

 

 

 

 툴을 적당히 다룰 수 있다는 것, 철야에 자신 있다는 것, 견적을 싸게 낼 수 있다는 것,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컬러나 서체, 심지어 콘셉트까지도 즉각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은 결코 국제 경쟁력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런 기업 하인형 디자이너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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