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테리오스 폴립, 데이비드 마추켈리, 미메시스, 2011(초판3쇄)
저요? 저야 콘돔 끼는 걸 좋아합니다. 그건 제가 섹스를 한다는 뜻이니까요.
이미 제 시간 가운데 대부분은 그걸 끼지 않고 보내고 있으니까요.
그건 일종의 턱시도인 거죠.
특별한 기회를 맞이해 한 벌쯤 걸쳐도 나쁘지 않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선출직 관료들은 공교육을 우선순위에서도 맨 아래에 갖다 놓고 있지…
왜냐하면 진정으로 교육받은 민중은, 가령, 투표를 통해 그들을 관직에서 쫓아낼 것이 뻔하니까, 즉시 말이야.
잠깐만.
그러면…
이브가 아담의 클론이라는 거야?
만약 아담의 갈비뼈에서 이브가 나왔다면, 결국 그녀도 똑 같은 DNA를 갖고 있는 거니까.
… 그럼 결국
두 사람은…?
쌍둥이지.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는데.
‘구두다움의 본질’의 반격이 아닐까?
하지만 내 형제는 항상 우리 조상인 그리스인의 신들을 오히려 선호하는 편이었다.
그들에게 인간의 성격을 부여함으로써,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왜냐하면 인간에게 벌어지는 즐거움과 비극의 무작위적인 사건들은 오로지 일군의 쩨째하고도 말다툼하는 신들의 변덕으로만 설명되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은(내가 이해한 바로는)
결국 시간의 개념 안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억한다는 것은
시간의 개념 자체를 무효로 하는 것이다.
모든 기억은, 제아무리 그 대상과 멀리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 기억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바로 그 순간, ‘지금’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뭔가를 더 많이 회고하면 할수록, 두뇌는 원래의 경험을
더욱 세련되게 다듬을 기회를 더 많이 얻게 된다.
왜냐하면 모든 기억은
단순 재생이 아니라
재창조이기 때문이다.
'othe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의 궤도2 - 배명훈 (0) | 2011.12.29 |
---|---|
신의 궤도1 - 배명훈 (0) | 2011.12.29 |
어스시의 마법사 - 어슐러 르 귄 (0) | 2011.12.29 |
여기 있어요 - 김은자 (0) | 2011.12.29 |
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 - 2011년 12월 (0) | 2011.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