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숲
지난 금요일 혹은 토요일의 기억들이 여전히 머릿속에 엉켜 숲을 키운다.
수초에 엉킨 발목을 뽑아 종아리에 끼우고
오늘의 수레바퀴가 찌뿌둥한 표정으로 오른쪽 어깨를 딛고 시동을 걸길 기다린다
그리하여 막상 들여다보면 아무 것도 없을 터인 숲의 기억에
나뭇잎 형상의 상상과 흙 질감의 상상을 쓰다듬으며
운전을 하는 상상을 한다
두더지처럼 흙에 코를 묻고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내 눈을 의심한다 렌즈를 찾아 껴 넣으며
알고 보면 없는 나를 마주할까 눈을 꼭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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