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떨어진 개울가에
창문 떨어져 벌개진 집에서
창문 떨어진 가을을 본다
창문 떨어진 가을밑에 버려진
몇 개의 널 닮은 추억들을 보다
몇 개 못 쓸 줄 알면서도
느릿느릿 리어카를 끌고
몇번인가 스쳐간 듯한 무릎 위를 걸어본다
몇 걸음 못 가 무릎 나사가 헐거워지면
체념한 듯한 얼룩 위에
손을 가져다 보는
날 닮은 젊은 노인
창가 떨어진 창문에 손을 내밀어
‘얼룩처럼’에 손을 씻는다
남은 얼룩에 가을을 비벼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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