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모닝

 

 

굳모닝 이란 문자를 어디로 보내야 할지

나중에 한번에 꺼내 주려

종이에 적어 묻는다

11월 메마른 흙속에 젖은

굳모닝

입김이 종이 코트를 껴입고

비탈을 구른다

어디서 본 적도 없는 양 울음소리가

얼음을 딛고 선 듯

음매

장독에서 파사삭 빙하가

삭신을 털어대고

앞으로 긴 겨울 밤 내내

얼음 책장을 뜯어 넘기는 기분으로

얼음밭에 묻혀 ㄱ ㄷ ㄴ 만 솟은

하루들에게

땅속에서 땅속으로 흐르는 것들에게

잠시 맡겨둔다

오늘도 어디로도 가지 못한

나의 연약한 굳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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