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기술2, 채드 하바크, 시공사, 2012(초판1쇄)
왜 더 어린 사람들은 귀하게 여겨지고, 나이 든 쪽은 구차하고 매달리는 자가 되어야 하는가? 사춘기 이래로 펠라는 어린 사람 역할을 하며 매달림을 당하고 사랑 받는 사람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온 터였다. 언제나 채 영글지 않은 존재를 사랑하려는 인간들의 희망은 어리석은 것이었다.
의사들은 고통을 매일매일 보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이해하기는 무슨, 개뿔을 이해하겠다.
“소로우의 일기에 이런 말이 나와요.” 오웬이 말을 이었다. “철학자는 높은 천장을 갖고 싶으면 바깥으로 나간다.”
말하는 것은 야구공을 던지는 것과 같았다. 사전에 미리 계획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냥 손에서 놓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누가 받기라도 할지, 잡아주기라도 할지 모르는 채로 던져야만 한다. 아무도 잡아주지 않을 것을 뻔히 알고 있는 단어를 던져야 한다. 이제 더는 자신의 말이 아닌 것을 던져야 한다. 그는 손에 든 야구공과 대화하는 편이 더 낫다고, 공이 말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편이 더 낫다고 느꼈다. 하지만 세상, 야구가 아닌 세상, 사랑과 섹스와 일자리와 친구들의 세상은 말로 이루어져 있었다.
실수란 학생들의 앞날에 놓여 있게 마련이고, 그래서 가망이 있는 것이며, 그러므로 영광스러운 것이다. 그 자신의 실수는 과거에 놓여 있었다. 그의 실수도 영광스러웠을지 모른다.
“’안에서부터 익사를 하려고 한 겁니다.’ 의사 한 명이 그렇게 말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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