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 2012년11월
벼랑 끝에 선 치타
겁이 많은 데다 체구도 가냘프고 대형 고양잇과 동물 중 유일하게 포효할 수 없는 치타는 몸집이 훨씬 크고 개체수도 훨씬 많은 사자에 밀려 갈수록 변두리로 쫓겨나고 있다.
게다가 치타는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관광 산업에서마저 사자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사람들은 대개 두 번째 사파리 관광을 왔을 때 치타를 찾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다들 사자를 구경하죠. 문제는 사자가 많은 곳에는 치타가 결코 많지 않다는 거예요.”
치타는 속력을 내기에 알맞은 생김새를 지니고 있다. 치타와 람보르기니 자동차가 고속도로에서 나란히 달리기 시합을 한다고 치자. 우선 제한속도에 도달할 때까지 양자는 막상막하일 것이다. 둘 다 정지 상태에서3초 이내에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치타는 처음 몇 걸음만 내달리면 시속 70km를 돌파할 수 있다. 치타는 유연한 척추와 길고 부드러운 다리 덕에 지면을 박찰 때7.5m가 넘는 거리를 뛴다. 치타는 최고 속력으로 질주하는 동안 1초에 최대 4번을 그렇게 뛰는 듯하다.
쿠바가 달라지고 있다
쿠바인들은 내게 공공 사업장의 근무 철학을 담은 이런 우스갯소리를 알려줬다. “국가는 우리에게 돈을 주는 척하고 우리는 일하는 척한다.”
라울 카스트로가 개혁 정책을 추진하면서 부패한 고위 관료 수십 명을 체포했지만 어디가 됐든 좋은 직장을 구분하는 한 가지 기준은 여전히 ‘훔쳐올 수 있는 물건이 얼마나 있나’다. “집에 가져가거나 내다 팔 수 있는 물건이 없는 직장은 좋은 직장이 아니에요.” 아바나 외곽의 노동자 거주 지역에 사는 한40대 여성은 그렇게 말했다.
다시 찾은 아칸소 삼각주
2010년: 피너스 록 교회는 길이 보존될 기념물이 아니었다. 교회는 폐허가 됐고 창문은 깨졌으며 첨탑은 무너졌다. 그래도 내게는 이 교회가 아름다워 보였다. 교회 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벌레 소리를 들으며 지나가는 개를 지켜보자니 지난 일들이 사방에서 내게로 다가오는 듯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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