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의 나, 아사오 하루밍, 북노마드, 2013(초판1)

 

 

 

 

 

바겐세일은 봄과 가을에 열리는 여자들의 운동회 같은 것.

열정이 솟아오른다.

 

 

 

에노시마는 해파리, 거찬 파도로 사납게 일어나는 물보라, 마사지 받느라 등을 밟히고 있는 나. 그리고 독서 안내는 책을 이불 삼아 덮은 소녀.

 

 

 

'책은 베개로 쓸 수 있다. 작은 새의 둥지도 된다. 더울 때는 부채 대신. 다른 사람의 머리를 때릴 수 있다. 못을 칠 수 있다. 심심할 때는 코털을 끼우며 놀 수 있다' 이런 글이 서른 개나 있고, 마지막에 '가끔은 읽어도 좋다'라고 적혀 있다.

 

 

 

 이 마을 어딘가에 컴퓨터를 향해 말을 거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들을 밤의 가족으로 여긴다.

 

 

 

 방이 추워서 무릎담요를 덮고 스토브를 켰다. 도짱이 무릎 위로 올라온다. 완연한 봄 날씨를 만끽하려면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때까지는 고양이한테 사랑 받을 테니 기쁘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요리의 기원에 대해 민속학적으로 설명한 책을 읽고 있다. 먹으면서 먹는 것의 기원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은 고양이가 고양이 무늬 옷을 입고, 개가 개 무늬의 옷을 입고, 꽃이 꽃무늬 종이로 포장되는 거소가 같이 무너가 과장된 모습이다. 으음, 둘 중 하나만 할 걸 그랬다.

 

 

 

 이제 완성품의 이미지도 정해졌고 손만 움직이면 곧 끝날 일인데 좀처럼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게으름뱅이라서가 아니라 이 일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다.

 

 

 

 '팀은 오늘 아침 일찍 몇 마리의 친구와 해님이 뜨는 걸 보려고 나가서 함께 춤을 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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