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코리아, 2014년 5월
식량의 미래
환경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하면 우리는 으레 자동차와 공장 굴뚝을 떠올리지, 우리가 먹는 음식은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류의 식량 수요가 지구에 정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농업은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자동차, 트럭, 열차, 비행기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가축 사육과 벼농사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경작지에 비료를 살포하면서 아산화질소가 배출되고, 곡물 재배나 가축 사육을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농업은 우리의 소중한 물을 많이 소비할 뿐만 아니라 환경을 크게 파괴한다. 게다가 비료와 거름에서 나오는 폐수가 전 세계의 취약한 호수와 하천, 그리고 연안 생태계를 오염시킨다.
선박해체노동자들
이 소년들은 자신들이 14세라고 주장한다. 이는 선박 해체 작업장에서 일할 수 있는 법적 최소 연령이다. 관리자들은 임금이 싸고 위협을 잘 인지하지 못하며 체구가 작아 선박의 구석구석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로 어린 노동자들을 선호한다.
원양 항해선은 설계 당시에는 해체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이들 선박은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극한의 힘을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석면과 납 같은 유독 물질을 이용해 건조하는 경우가 많다. 선진국에서 선박을 폐기할 때는 그 과정이 좀 더 엄격하게 규제하고 더 많은 비용이 든다. 그래서 전 세계의 선박 해체 작업의 상당 부분이 인건비가 저렴하고 감독이 미비한 방글라데시나 인도, 그리고 파키스탄 같은 나라에서 이뤄진다.
센강에 흐르는 사랑과 이별
거의 매일 아침 9시가 되면 센 강에 배치된 응급 국조대원들은 잠수복을 입고 시테 섬 주위를 잠영한다. 이 소방 구조대 잠수대원들은 파리 시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센 강 한복판에 있는 이 눈물방울 모양의 섬을 돌며 강바닥을 샅샅이 훑는다. 그러면서 자전거, 포크나 칼 같은 식기류, 휴대전화, 옛날 주화, 십자가, 권총 따위를 수거하는데 한번은 박물관에 소장할 만한 로마시대의 옷핀을 건진 적도 있다.
'스티브와 린다, 영원히'와 같이 연인들이 청동 자물쇠에 자기들의 이름을 새겨 매달아두는 퐁데자르 다리 근처에서는 열쇠들을 수거한다.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며 그 소망을 자물쇠로 채운 뒤 물속으로 던진 것들이다. 강 상류에 있는 대법원 청사의 이혼 법정 인근에 있는 퐁뇌프 다리 밑에서는 결혼 반지들이 나온다. 영원한 사랑이 금방 끝나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내버린 반지들이다.
다부진 체구에 얼굴에는 미세한 실핏줄이 강물처럼 퍼져 있어 안색이 불그레하고 고수머리가 희끗희끗한 피엘이 계속 말을 잇는다. "아파트는 구두 상자 같아요, 고작 구두 상자 안에서 살려고 평생토록 일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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